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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자신의 소속과 실명을 걸고 익명 페미집단과 맞서는 신입생
게시물ID : menbung_47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vhis
추천 : 24
조회수 : 1895회
댓글수 : 75개
등록시간 : 2017/06/02 14: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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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menbung_47289

우선은 위 링크를 읽고 보셔야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 링크의 내용 뒤에 이어지는 글이기 때문에 우선 읽으셔야 한단 것입니다.
즉 위 링크의 내용은 요약하면

1.대학 내 모 집단이 대학 건물에 강남역 사건은 여혐사건이라는 내용의 자보(A)를 붙여놓음
2.어떤 남학생이 그 자보를 반박하는 내용의 자보(B)를 붙이게 됨
3.그 반박자보(B)에  그 남학생을 비방하는 내용의 익명 포스트잇이 여러 개 붙여짐.
4.또한 반박자보(B)를 비판하는 익명의 자보 2장(C)이 붙었음

까지였죠. 밑의 내용은  4.의 익명의 자보(C)자보에 대해 또다시 남학생이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청송관 대자보 전문

에브리타임을 이용하시는 연세대학교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 며칠 청송관에 대자보를 게시한 경영학부 17학번 이건희입니다. 제가 대자보를 게시한 이유는 저의 의견을 피력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지를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저와 다른 의견을 피력하셨던 페미니스트분은 저와의 만남에서 '공부를 더 하고 오면 대화해 주겠다' ,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과 논쟁은 무의미하다' 는 등의 언사를 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그분들과 합리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였으며, 많은 학우분들이 이용하시는 에브리타임에 제 글을 올려 여러분과 문제를 의논하고자 합니다. 이하 전문입니다.

가면을 벗고 나오십시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영학부에 재학하고 있는 17학번 이건희입니다. 저는 평소 우리 사회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양성은 평등하고, 또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 며칠 제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생각을 말할 권리와 자유가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타인을 근거없이 비방하고 깎아내릴 권리는 없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인 공간에서 말할 때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어째서 주장하는지 밝히는 것이 주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가 만연하지 않으며, 강남역 살인 사건이 여성 혐오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포스트잇으로 저에게 의견을 주셨던 분들에 대해 보겠습니다. ‘한국이 양성평등 10위라고 나와있다고 해서 진짜 우리나라가 양성평등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웃기다’ 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또한 마이클 플러드를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에 여성혐오가 만연하지 않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다르게 생각하실 수는 있으나 주장을 하시려면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남자가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되는게 싫다고 말하세요.’ 라는 의견을 주신 분에 대해 보겠습니다. 성폭력, 데이트 폭력 (살인)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물리적 힘의 차이 때문이지 여성 혐오 때문이 아닙니다. 자세한 것은 뒤에 나올 페미니스트와의 논쟁 16, 17번 (강간 및 살인에 대한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국 남자가 잠재적 범죄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무죄 추정의 원칙과 증거재판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법치 국가에서 어떤 특정한 인물이나 단체를 불특정 사건의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 의심하고 모함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저에게 세상을 좀 보려고 해보시라는 분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 분은 우리 사회엔 아직 남녀차별이 존재한다는 근거로 데이트 폭력, 성 범죄 피해, 직장에서의 성희롱, 임금 격차를 드셨습니다. 데이트 폭력, 성 범죄, 성희롱은 모두 범죄입니다. 이러한 범죄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토론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여성 혐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뒤쪽의 16, 17번 참조) 임금 격차는 뒤에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논쟁 13번 참조)

자신의 경험을 열거하시며 반박문을 제시하신 분에 대해 보겠습니다. 먼저, 두려움을 겪으신 학우분의 경험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또 그러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어느 특정 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우분은 찾아올 반박글, 시선, 뒷이야기가 두려워 자신의 이름은 커녕 과도 남길 수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라고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저 또한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남성으로서 누리고 있는 당당함 때문이 아닌, 제 주장이 옳다는 신념으로 신상정보를 게재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특정 성만이 당당한 사회가 아닙니다.

A4용지를 사용해 반박하신 아무개 학우분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아무개 학우분은 혐오가 일상적이라고 말하시며 우리 사회에는 많은 혐오가 실재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혐오는 총체적인 경험이며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제가 그들에게 ‘당신이 잘못 알고 있고, 괜히 두려워하지 말라’ 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십니다. 먼저, 우리는 여성 혐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굳이 다른 혐오를 말씀하시는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저는 여성분들에게 ‘당신이 잘못 알고 있다’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여성 혐오에 대한 주장은 옳지 않으며, 강남역 살인 사건은 여성 혐오로 인한 범죄가 아니기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에브리타임 홀ㄹ롤롤롤로 님의 글에서 발췌)
아무개 학우분은 LA한인타운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LAPD가 혐오범죄로 이를 규정한 사실에 주목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 경찰, 학계, 언론, 검찰이 강남역 살인사건을 묻지 마 살인사건으로 규정한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으십니까? 두 사건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을 뿐 완전히 동일한 사건은 아닙니다.
학우분은 우리 나라의 성 평등 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UNDP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위에 위치하고 있고 이를 능가하는 OECD 국가는 9개국 뿐입니다.
또 아이의 성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보통 아버지의 성을 따릅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남성의 권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2008년 민법 개정으로 부모가 합의하면 어머니의 성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여검사, 여의사 등 단어의 문제에서는 남간호사 등의 단어도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녀가 모두 직장을 가진 상태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육아휴직은 양 부모가 모두 씁니다. 그렇기에 양 부모 모두 경력이 단절됩니다. 남성 육아휴직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반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함께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인문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몇 명의 페미니스트들의 의견에 대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논쟁점이 많기에 가독성을 위해 번호를 매겨 쓰도록 하겠습니다.)

1. 강남역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특정한 목적을 지닌 혐오범죄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은 사회적 소수자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는 부당한 종류의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는 오롯이 제 개인의 주장이 아닌 경찰, 검찰, 언론, 학계의 주류 의견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이 사건이 정신질환자에 의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은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행위가 아닌 사실 그 자체입니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며 이를 곡해해 의미를 부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2. 서천석 박사의 주장을 예시로 들며 말씀하신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그는 정신병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하다고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에 앞서, 가해자를 직접 심리분석한 이상경 교수는 심리분석 전문에서
“피의자의 정신질환 및 본 건 범행 관련성입니다. 피의자는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성별과 관계 없이 어떤 불특정한 누군가가 내 욕을 하는 것이 들린다 라는 환청과 피해망상 증세를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특히 2년 전부터는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으로 초점이 모아졌습니다. 

지난 5월 5일 서빙 업무를 하던 식당에서 위생이 불결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고 5월 7일 다른 식당의 주방 보조로 옮긴 사실이 확인됩니다. 피의자는 이것을 여성이 자신을 음해하여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생각하였고 이것이 본 건 범행의 촉발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피의자는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 올 1월 초에 퇴원한 이후에는 약물복용을 거부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범행 당시에는 정신병적인 증상이 상당 부분 심화되었던 상태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를 보자 마자 바로 공격한 것으로 보아 범행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성은 비체계적인 형태로 정신질환 범죄 행동 특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종합적인 분석 의견입니다. 

본 건은 피의자의 망상적 태도, 표면적인 범행동기 부재,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촉발 요인이 없는 전형적인 묻지 마 범죄 중 정신질환, 조현병 유형에 해당하는 것은 분석되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가해자가 사회적 맥락인 여성혐오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다는 망상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범죄는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은 범죄가 아닙니다. 예시로 드셨던 서천석 박사는 비 범죄학계 박사이며 주 전공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임을 밝힙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의견이 범죄를 논할 때 범죄학자들의 의견보다 더 정확할까요?

3.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하신 주장과 근거들에 대해 보겠습니다. 

그 근거로서 페미니스트 분들은 비혼 여성들에게 노처녀라는 꼬리표를 붙여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강요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노총각이라는 꼬리표는 어떤가요?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남성이 연인관계 혹은 친족관계에 있는 여성들에게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혹은 옷을 짧게 입지 말라고 명령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연인관계의 남성이 여성에게 명령한다는 것은 남성이 상급자의 위치이고 여성이 하급자의 위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러합니까? 여성 스스로의 지위를 낮추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는 그저 걱정의 말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차 조심하라고 하면 자녀에 대한 명령이고 자녀 혐오인가요? 범죄는 전적으로 가해자의 잘못이지만, 그 가해자를 모두 막기는 불가능하기에 하는 걱정과 당부의 말을 명령으로 치부하지 않길 바랍니다.

4. 어머니를 윽박지르는 아버지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행태를 그 당시 남성의 애정 방식이라고 포장한다는 말씀에 대해 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점에서 어머니를 윽박지르는 행태를 포장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흔히 '경상도'식이라고 말하는 애정 표현, 예를 들어 "오다 주웠다"라든가, 선물을 드렸더니 "뭘 이런 걸 사 와, 쓸데없이" 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윽박지른다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윽박지른다기보단 틱틱거린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고, 흔히 이야기하는 '츤데레'에 가깝습니다. 윽박지르는 것은 짓눌러 기를 꺾는 일인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이 여편네야, 쓸데없이 뭐 이런 일을 했어? 미쳤어? 당장 나가!"라고 말하는 것이 그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이를 애정 표현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가볍게 핀잔을 주고, 그러면서도 행동을 반대로 하는 '츤데레' 같은 행동과, 윽박지르는 행동이 무엇이 다른 지 잘 구분하시길 바랍니다.
더욱이, '츤데레'같은 행동은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것으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충분히 많습니다. 지역에 대해 비하하거나 특정한 생각을 덧입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보지만, 경상도 지역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렇다고 평가하니 경상도를 예로 들겠습니다. '경상도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뚝뚝하면서도 그 속에 다정함이 담겨 있는 모습인데, 그것은 남성만의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여성과 자상하고 친절한 남성의 모습은 웹툰 <윌 유 메리 미>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보여집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츤데레'같은, '경상도 식' 행동은 절대로 남성만이 여성에게만 하는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5. 흉악 강력범죄의 피해자 중 87%가 여성인 이 사회는 여성들이 자신을 범죄로부터 보호할 남성 파트너를 필요로 하게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흉악 강력범죄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부분의 피해는 여성이 더 많이 입는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폭력 부분에서의 피해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가 아닌 물리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6번 논쟁 참조) 만일 범죄의 원인이 여성 혐오 때문이라 할지라도 여성들이 자신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남성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이는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고,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는 여성을 약자로 규정하는 여성 혐오적 발상이기 때문입니다.

6. 여성이 권력 접근에 평등하지 않다는 주장과 근거에 대해 보겠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은 30대 그룹 임원 중 여성은 1.7%이며 이는 여성이 권력에 대해 접근하기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30대 그룹 임원들은 평균적으로 50 ~ 60년대 생이며 이 당시의 여성들은 교육 수준이 떨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 당시 입사한 남성들이 많은 임원 비율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 당시에 사회적으로 여성이 차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아닙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고려하지 않고 수치만 강조해 여성이 권력 접근 부분에서 현재까지도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7. 한국 여성 국회의원 비중이 17%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입법부를 구성하는 데에 대한 선거권한 등) 여성이 권력 접근에 차별을 받고 있다면 국회의원 후보로 입후보하지 못하거나, 선거에서 투표할 수 없는 등 장애가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나머지 83%의 남성 국회의원들은 남성들의 표만 받은 것이 아닙니다.

8. 2016년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 당시 모 여성 의원을 대상으로 언론 등이 성희롱한 부분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는 두말할 것 없이 범죄입니다. 이러한 범죄에 대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이것이 권력에 대한 접근에서의 남녀 평등과 무슨 관련이 있는 지, 만일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권력에 대한 접근 측면에서의 관련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9. 정의당 관련 이슈에 대해 보겠습니다. 

유권자들은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여성 인권 상승을 위한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반인륜적인 행태와 범죄를 저지르는 ‘메갈리아’ 라는 집단을 당 차원에서 옹호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여성의 권력 접근 제한과 동일 선상에 위치시켜서는 안됩니다. 메갈리아는 양성 평등이 아니라 여성 우선주의를 반 인륜적인 방식으로 (미러링 등) 주장하였습니다. 유권자들은 그저 반인륜적인 집단을 당 차원에서 옹호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입니다.

10. 지금껏 존재했던 남성 대통령들의 실패는 묵인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패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마치 여성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부분에 대해 보겠습니다. 

앞선 대통령을 논할 때 정치적 혹은 행정적 정책에 대해 실패와 성공을 말할 수는 있으나, 범죄에 있어서는 다릅니다. 박근혜 씨가 비난 받는 이유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키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씨의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을 범죄가 아닌 정치적 실패라고 보고, 이를 여성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얘기하려면 “모든 여성은 준법 정신이 없고 자기 스스로 결정을 못한다.” 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인식이 이러합니까?

11. 우리나라의 남녀 성격차지수가 144개국 중 116위라는 것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 성격차지수의 산출방식은 질적 측면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 대비 남성 비율로 산출되는 성격차지수는 문맹률이 남성 100%, 여성 100%인 A국과 문맹률이 남성 50%, 여성 50%인 B국이 같은 점수를 얻습니다. 즉, 남성이 여성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점수가 올라갑니다. 2014년 10월 29일 ‘JTBC 팩트체크’ 에서 이 문제를 다룬 바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여러분들은 그 자료에 나온 대로 남성과 여성 99%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우리나라의 식자율이 전 세계 22위라고 생각하십니까? 식자율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레소토이고, 레소토는 남성 66%, 여성 85%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갑니다. 
초등 교육 부분에서도 남녀 100%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일본이 64위입니다. 상위권에는 4위 말라위, 8위 레소토, 9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또 이 자료에서 우리나라 남녀 대학 진학율을 보면 남성 111%, 여성 84%라고 나옵니다. 병역으로 인한 휴학생까지 모두 대학 재학생으로 집계해 이러한 왜곡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는 정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장의 정당성이 살아납니다. 잘못된 자료를 들고 주장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료에 적힌 대로 주장하기는 쉬우나 검증 없는 근거는 여러분들의 주장의 신뢰성을 약화시키는 지름길입니다.

12. UNDP의 성불평등지수에서 한국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높은 의료수준에 의해 모성사망비가 낮고, 청소년 임산부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극도로 질타적이고 푝력적인 분위기 탓에 청소년 출산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의 주장이 모두 맞다고 한들, UNDP 통계의 다른 부분이 점수가 낮다면 우리나라의 순위는 더 내려갔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중등 교육 이상을 받은 인구, 모성사망비 항목입니다. 
또한 청소년 임산부에 대한 분위기 탓에 청소년 출산율이 낮다고 하셨습니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를 단순히 사회적 분위기 탓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임 방법에 대한 홍보와 성교육이 효과를 보았을 가능성은 왜 고려하지 않으십니까? 실제로 청소년 성교육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성관계에 따르는 책임을 알려줌으로써, 피임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부양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임신을 막는 것입니다.

13.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6.6%로 OECD 1위라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격차가 통계에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격차가 통계로 나타날까요? 이것은 직장 내 업무와 직급, 교육 수준과 근속기간, 주당 근무시간 차이 등은 고려하지 않고 모든 남성과 여성의 전일제 근무 급여의 평균을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또, 여성들은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임금을 적게 받는 분야에 진출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임금이 많은 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이공계열 (건설,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등)에는 여성 근로자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반대로 임금이 적은 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비 상경계열 혹은 인문계열과 예술계열 (철학, 사학, 문학, 언어, 미술, 음악) 등에는 여성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는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고 그 선택으로 인해 임금 격차가 나는 것은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아닙니다. 사회적 문제는 더더욱 아닙니다.

14. 고연령으로 갈수록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사실과, 경력 단절로 인해 재취업이 어렵고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그 질이 열악하다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고연령으로 갈수록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줄어드는 이유는 그 당시 여성들은 교육 수준이 낮았기에 사회적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과거에 존재했던 성 차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경력 단절로 인해 재취업이 어렵고,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여성이 열악하다는 부분에 있어서 이는 남녀를 뛰어넘어 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남녀를 나누어 생각해서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40%이고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25.5%이니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부터 해결하자는 건가요? 이게 양성평등입니까?

15. 영국과 프랑스의 성범죄율이 한국보다 높다고 해서 한국의 성범죄율이 낮다는 반증이 될 수는 없으며,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이 낮기 때문에 통계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치안 시스템이 철저하고 사회적 인식 수준이 높은 프랑스, 영국과 비교해 한국의 성범죄율이 낮다는 것은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성범죄율이 낮은 나라들은 강력한 치안 시스템을 지니고 있거나 치안이 미비한 나라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분들이 가져오신 여성가족부 실태조사는 표본 집단이 너무 적어 조사의 신뢰성이 의심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여러분이 제시하신 통계나 자료 역시 한국의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우리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합니다.

16. 강간 사건 중 피해자의 98.3%가 여성이며 가해자의 98.7%가 남성이고, 성범죄란 대체로 남성 가해자의 여성 피해자에 대한 범죄로 통용되기에 이는 여성 혐오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강간은 단순히 상대가 여성이기 때문에 행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강간은 자신의 성 욕구 충족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인데, 이를 위해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강한 물리력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강간이 남성->여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행하는 강간이 적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만 갖고서 강간 범죄 자체를 여성 혐오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동성간 강간이나, 앞서 말한 여성 -> 남성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강간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제압할 수 있다면 어느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신고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은 가볍게 희화화되는 경우가 많아, 똑같이 엉덩이를 만져도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엔 장난이라고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에게 "고추 좀 보자" 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반대의 경우에는 성희롱, 성추행인 것도 남성이 그 피해자가 되면 장난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남성이 강간을 당했을 때 경찰에 신고할 수 있겠습니까?

17. 살인 범죄 피해자 부분에서 한국의 여성 피해자 비율이 타국보다 높으며, 살인 범죄 가해자 부분에서 남성이 약 83%를 차지한다는 주장에 대해 보겠습니다.

살인은 위의 강간과 비슷하게 상대를 제압할 물리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에 남성이 여성보다 살인을 저지르기에 더 쉽습니다. 또 남성이 남성을 대상으로 살인하기보다는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하기 더 쉽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피해자 비율이 타국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시로 드셨던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총기가 자유로운 나라이기에 누구나 물리력을 발휘하기 쉬운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무시하거나 여러분들의 현실을 그저 단순한 투정 정도로 치부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제가 보고 싶은 대로 보아 여러분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고,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대자보를 게시하는 이유도 우리가 어떠한 문제점에 봉착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에게 용기가 없다거나, 일어난 일을 과대평가한다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싸우려고 하지 마시고 함께 마주앉아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17학번
이건희






지금 이 글은 추천 105개를 받은 상태이고(원래는 일반적으로 50개 넘기도 힘듬) 밑의 캡쳐들은 다 찍긴 그래서 그 글의 댓글 일부입니다.   현재진행중인 상태라고 하며 후속으로 일어나는 것들은 댓글로는 따로 올리든 하겠습니다.

출처 에브리타임 연세대 원주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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