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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면접 탈락으로 인한 멘붕이 해결이 안되네요
게시물ID : menbung_48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ekkoo
추천 : 6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3 20:05:13
 
스압이 될거같아요
반말로 쓸게요..이해해주세요...
 
27세 여자
 
10년 괜찮은 대학을 입학했다
일년 다니고 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싶어서 학교를 휴학하고 수능을 준비했지만 실패했다
12년 그학교에 복학했다 - 괜찮은 학교다...... 서울안에 있고 이학교 다닌다고 하면 학창시절 공부잘했구나 라고 생각할 만큼
13년 여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13년 가을학기부터 14년 1학기까지 졸업작품전을 했다(본인 의상학과 - 디자인학과 노노... 김태희님이 전공한것과 같은 의상학)
끝나고 휴학을 했다
 
K라고 아는 사람만 아는...극악의 업무량을 자랑하는 곳에서 잠깐 일을 하고
패션 대기업에서 잠깐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로
 
전문 패션 기업보다는 K쪽이 더 맞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리고
 
15년 3월 캐나다 워홀을 갔다. 신났다.
바리스타 아르바이트를 한국에서 오랫동안 해서 스타벅스에 알바자리를 구했다
자라에서도 일하고 스시집 서빙도 잠깐했다
돈을 열심히 모았고 15년 12월 캐나다를 떠서 삼개월간 중남미 여행을 하곤 한국으로 왔다
 
막학기를 복학했다
귀국당시 토익스피킹 성적도 없고 취업이 그렇게 힘들까...? 하는 생각에
서류 딱 세개를 넣고 막학기를 보냈다
다 떨어졌다
 
의류/경영 전공에 토스 160 토익 970
학점 4.0
K걔열, 패션 대기업 아르바이트
해외봉사 해외워킹홀리데이
카페 베이커리 외식업체 마트 아르바이트 나름 골고루 다해봤다
기본 컴퓨터 자격증
 
여름방학 취업 스터디를 시작했다
그냥 한번 넣어보자 하는 K계열중 중견쪽에서 서류를 넣었고 계약직으로 합격했다
사실 계약직 전환률은 좋은 편이었다... 그냥 당시에는 회사 네임밸류가 맘에차지않았다(내가 가고싶은 메이저 회사는 따로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반기를 같이 준비했다
삼성, LF, 메이저K사, 백화점 3사중 한곳
네곳의 서류를 붙었지만 그중 두곳의 면접밖에 가지 못했고 탈락했다
 
회사가 싫었다
이회사가 나를 붙이지 않았음 면접준비를 더 열심히 해서 붙을 수 있었을까.
여자가 너무 많은 환경도 그리 달갑지 않았다.
나한테 "너나 나나 회사의 부속품일 뿐이야"라고 대놓고 말하는 상사도 싫었다
그럴수도있겠다. 아니 그렇겠지만 대놓고저렇게 말하는게 참 싫었다.
내가 해놓은 업무를 굳이 고쳐주는 상사도 싫었다. 막상 고쳐놓은거 보면 내가한거나 자기가 한거나 별차이없었다
내 직속 사수와 그 위 사수의 말이 달라서 나만 맨날 헛된 반복하는게 싫었다
오티없이 주먹구구로 일을 가르치는게 싫었다
동기가 있었으면 했고, 내가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었음 했다.
그랬으면 뭐가 달라졌으려나.... 그냥 나도 네임밸류만 따지는 멍청이였을수도
 
난 이회사가 안망할걸 알았다. 이쪽이 사양산업이긴 하지만 안망할건 누구나 안다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회사가는게 싫었다. 네임밸류도 일도 사람들도 마음에 들지않았다
아직도 잡플래닛에서 보면 안망할회사라고 나온다
 
내가 그만두기 이틀전 내 자리를 채울 신입사원이 왔다
나에게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라고 했다
내가 배운 많은 것들중에..........................딱 하나만 난 제대로 가르쳤다
다른것들은 내가 하는 것만 보여주고 "B"라는 프로세스만 이틀 내내 가르쳤다
그친구에게도 말했다 다른거 다못해도 딱 하나라도 잘할수있는거 있으면 이거할때만은 마음편하지않겠냐고
아직까지 내가 제일 잘한건 이거 같다....
아무리 몰라도 짜증내지않았다. 엑셀에서 시트개념도 모르는 친구였지만 괜찮아괜찮아를 연발하며 가르쳤다
1 2 3 4 5 프로세스를 가르치면서 내 사수는 1 2 3 4 5 라고만했지만
나는 1은 그래서 1이고 2는 그래서 2 라고 자세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친구가 느꼈는지는 모르겟찌만. 그냥 그러고싶었다
 
관두고 잠깐 외국여행을 다녀왔다.
 
2017년 27살 토익을 다시 갱신했고 취업스터디를 들고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열심히했다. 평일은 여섯시에 득달같이 일어나서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스터디를 하러갔고
주말에도 늦잠잔일이없었따...
상반기는 사실 패션기업이 잘 뜨지않는다.
어쨋건 서류를 썻고 작년에 서류에 붙었던 백화점 3사중 한곳의 서류에 떨어졌다
나이때문일까?
생각보다 서류 합격률이 좋지않았다.
 
계약직으로 잠깐 일하고 관둔게 해가 될까 싶어 아르바이트로 썼으니
그게 문제는 아니었을꺼다
나이때문일까?
아 나는 졸업 유예상태였다.
 
삼성에 다시붙었다
서류에 붙었고 사트에 붙었다
면접장에 갔다. 아 작년에 나를 떨어트린 임원 세명이 다시 앉아있었고, 다시 나를 떨어트렸다
다른 기업도 면접 탈락을 했다.
 
그리고 2주째
아무 의욕이 없다. 임원들의 눈은 틀리지 않다는데 난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사람인가?
 
하두 자소서를 쓰다보니, 하두 인성검사에서 어떤 사람인지 찍다보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없는것같다.
어떤 사람인지 찍으니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지않느냐...?
그 찍음 그 선택지에 내가 매인것 같다.
 
취업말고 다른거(뭐가있는지는 모르겠지만)를 해보리란 생각도 겨울방학동안 했었다
회사를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 회사가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다
돈 더주고 덜주고 차이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여우와 포도 이야기 처럼 못먹는 포도를 신포도로 치부해 버리는 것처럼
취업은 신포도야 하기는... 초라하다고 생각했다
난 회사생활 꼴랑 3개월 한거니까.
 
취업을 하면 기쁠까
저 위의 비슷한 패턴을 좀 더 받고 하는거 아닐까
 
나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때부터 완벽하다는 레이디 가가의 노래가사를 믿는다
오만이 아니라 그냥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괴팍한 면도 잇을수 있고 게으를 수도 있고
누구보다 더 부지런할 수도 있고 사교적일 수도 있겠지
근데 그건 차이지 부족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틀린게 아니라 다름이라고
물론 더 나음을 향해 가야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일을 못할 정도로 큰 결함을 갖고 태어나지않는다.
어쨋건 난 스스로 게으르게 살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고 어디가 특별하게 모자라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서류나 면접에 탈락할때마다 하는 생각은
어디가 모자르지
난 어디가 모자른가
 
재수를 할때나, 학점이 생각만큼 잘나오지않을때
나 스스로를 이런식으로 탓해본적이 없다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내가 부족했을꺼야 그런데 거기에는 그리고나서는 "잘될꺼야"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서류나 면접에서 떨어지면 나를 탓한다
그리고 모자른걸 찾는다
코딩을 못해서일까 - 누군가는 코딩을 배워보라고했다
제2외국어? - 제 2외국어 배우면 밥먹고 살기는 좀 낫지않을까
 
그냥 매일 내 자신의 부족한 면을 찾기 바빳다
그게 삼성 면접에 탈락하고 뻥 하고 터진거지 상반기 내내 서류를 쓰고 탈락할때마다 스스로 부족한 면을 찾았다
 
회사를 가면 다 새로 배워야 하는 거 내가 잘안다
극 소수의 경우를 제하면 회사 들어가면 다 새로 배워야한다
그 마음가짐은 다 되어잇는데 나는...? 아니 정확히는 상반기까지 나는 내 취업에 회의적이지 않았다
배울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면접을 탈락하고, 점점 생각이 꼬리를 물수록
취업이 내길인가 싶다
내길일까
 
저렇게 사는거 별로 흥미도 재미도 없는 일을 하며
인생의 즐거움은 점심메뉴와 주말취미생활에서 찾는게 맞는길인가
아니 일에서 27살 되도록 일에서 재미찾고 의미찾는내가 미련하고 멍청한걸까.
 
세상탓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이상해
교육탓을 하기도 했지 대학만 오면 다 잘된다고 했잖아
내탓도 한다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안한건 나니까
 
근데 이제 그냥 누구탓도 안하고 싶고 기운도 없다
그냥 내가뭘할지 뭘할수있을지 뭘해야 사람사는 것처럼 살수있을지 알고싶다
 
아 그냥 내가 뭐라는지 모르겠다
 
엄마랑 카톡만 해도 울고싶고 아빠 얼굴은 미안해서 못보겠다
가만히있어도 그냥 운다
왜우는 걸까 난 왜울까
뭐가 슬퍼서 우나 취업못한게 슬퍼서 우는걸까,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때문에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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