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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날이었어요
게시물ID : menbung_48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882_
추천 : 10
조회수 : 956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7/06/15 22:09:58
이십대 후반 여자사람이예요

개인카페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어요.

아침에 오픈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더라구요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았어요

오후 2시즈음에 아주머니 6분이 들어오시더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 시키시더라구요

배가 불러서 나눠먹을거라고 하세요

추가잔은  종이컵으로 드리겠다 말씀드리니

한 분이 자리 박차고 카운터 앞까지 오셔서

우리가 여기 단골인데 왜 종이컵으로 주냐
설거지 하기싫어서 그러냐
이 작은 동네에서 장사 그렇게하면 못쓴다  이러시길래

머그잔에 드시길 원하시면 음료를 더 주문하시라

말씀드렸더니 계속 꿍시렁꿍시렁..

종이컵말고 머그잔 달라고 계속 떼써서

걍 드렸습니다

자리로 가시더니 다른 분께서 얼음물 4잔을 달라하세요

큰 피쳐에 얼음물 가득 담아서 드렸지요?

본인들 가방이며 야상이며 

다른 테이블 위에 진열하시더라구요

죄송한데 소지품 그렇게 두시면

다른 손님들께서 테이블 이용을 못하세요 라고했더니

어차피 손님 우리밖에 없는데?  시전...

짐 싹 끌어모아서 한 쪽 2인테이블 위에 올려뒀죠

본인들 회의한다고 노래 꺼달래요.

그래서 볼륨 약간 줄어드리고요...

그렇게 2시간 앉아계시고 가셨어요.

그리고 이 분들 단골 아니예요 오늘 첨 봤어요ㅡㅡ

오늘 물품 오는 날이어서 택배를 많이 받았는데

하필 캐리어가 접히고 찌그러진게 왔네요

한 번도 불량을 받은적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판매자분이 새로 보내주신다 하셨고..

마감 1시간 전에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셔서

 
아메리카노 2잔줘

따뜻하게 드릴까요?
(저희 지역은 밤기온이 16,17도 나가서 아직 추워여)

아니 시원하게

네 6800원이시구요 계산은 선불이십니다
(가끔 아저씨분들은 선불인걸 
말씀드리면 아그래요 하고 결제해주세요)

빤히 쳐다만 보시길래 저도 가만히 쳐다보고있었는데

갑자기 하는 말이


나도 알아 선불 써있는것도 보이고
깝치지말고 가만히 있어 짜증나니까

순간 잘 못 들은줄알고 계속 빤히 쳐다봤더니

야 깝치지마 재수없게

하면서 천원짜리 7장 주시더라구요

돈까지 집어던졌음 저도 가만 안있을텐데..

음료 만드는 내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내가 뭘 잘못한거지....

마감시간 닥쳐서 절 데리러오신 아빠께서 자리에 앉으니

가만히 쳐다보다가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는


잘먹고가요^^~  하고 나가시네요

아침부터 쌓인게 터져서 진짜 꺼이꺼이 울었어요..

아빠께선 여자 혼자 매장 안에 있으니

우습게 본 거같다고...

딱 1년째 운영중인데 요즘 진상이 더 많아져서 힘드네요

가게 입구에 큰 개라도 데려다놔야할까 싶어요ㅡ

아 오늘 진짜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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