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 저에게도 생기네요.
장보러 마트도 가야했고 낮에 너무 더워서 집에 있기 싫더라구요.
벌써 에어콘 틀기엔 이른것 같아서 7개월된 아기랑 같이 외출했어요.
신랑은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고 오라고 하고 저는 미용실 옆 건물에 있던 투썸에서 더위를 식히려 했어요.
아기는 점심이유식도 먹이고 물도 충분히 마시게 했고 기저귀도 간 상태로 집에서 나와서인지 나오자마자 낮잠에 들었어요.
아기는 유모차에서 잠이 든 상태로 신랑은 미용실로, 전 카페로 들어갔고, 주문-자리착석 까지 아기는 전혀 깨지 않았어요.
음료를 받아들고 안쪽으로 들어섰는데 공부하던 여자랑 눈이 마주쳤어요.
절 보자마자 인상을 팍 쓰더니 뭐라고 읖조리더라구요.
그럴수있다고 생각했어요.
유모차 시트방향을 바꿔서 아기가 자고있는지 어떤지 몰랐을테니 유모차만 보고 아기가 있으니 시끄럽겠구나 어림짐작할수있다고 싶었으니까요.
전 전혀 꿀릴게(?) 없으니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 가장 구석자리에 앉았어요.
유모차는 통행이 불편하지않게 안쪽으로 모서리부분에 고정시켜뒀구요.
그 여자는 계속해서 절 주시하고 있었어요.
마치 어디 한번 애 울리기만 해봐 라는 표정으로 저와 유모차를 번갈아가며 쳐다보고있었어요.
그 시간에 책 한장을 더 봐도 봤을텐데 말이예요.
한 30~40분정도 지났나 신랑한테 전화가 왔어요.
- 어디에 앉아있어?
- 안쪽에 앉아 있으니 당신 마실거 사서 들어와
- 알았어
30초도 안되는 짧은 통화였어요.
아기는 여전히 유모차에서 꿀잠중 이었고, 보던 책을 덮고 테이블도 한번 닦고 신랑이 앉을 자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아까 눈이 마주쳤던 그 여자가 오더니
아줌마 애기 곧 깰꺼같으니까 나가주세요
아줌마 애기 곧 깰꺼같으니까 나가주세요
아줌마 애기 곧 깰꺼같으니까 나가주세요
이게 멍게소리???????
마이너리티 리포튼줄?????
애가 깨서 시끄러우니 나가주세요도 아니고 곧 깰꺼 같으니까 나가주세요?
순간 카페안에 정적이 흐르고 시선이 집중됐어요.
저도 한 성질 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지만 침착하게 맞받아쳤어요.
"그딴 집중력으로는 토익 500도 안 나올꺼같으니까 때려치세요"
그여자 테이블에 빨강이 파랑이가 있었거든요.
(저도 토익 공부해봐서 그 책이 뭔지 알고있어서..)
이렇게 맞받아치니까 재수없어라느니 ㅅㅂ이라느니 혼자 열내면서 지자리로 가더라구요.
근데 정말 화가 안 가라앉는거예요.
우리아기 카페 들어가기전부터 잠들어서 내내 깨지도 않았는데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싶기도하고 그렇다고 나혼자 시끄럽게 한것도 아닌데......
신랑이 오더니 제 표정이 영 안좋아보여서 묻길래 있었던 얘기해주니까 그여자를 쳐다봤거든요.
그러니 자기 짐 챙겨서 나가버리데요.
자려고 누운 지금 이순간까지도 화가 안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