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라면 고민이고 아니라면 아닐만큼 작은일일수도 있는데요...
제가 지금 백수입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작은식당을 차리고 장사를 하다가
건물주와 트러블이 너무나 많아서 (건물주 개객끼)
가게를 빼고 옆동네에 보란듯이 새로 가게를 짓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달이 조금 넘는 공백기간이 생겼고
뭐 공사를 제가 직접 하는건 아니니 한달정도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신메뉴 연습을 하고 싶어도 주방이 없어서.. (집 주방은 이사짐으로 가득해요 ㅠㅠ)
여튼 그렇게 백수생활을 하며 새가게 구상을 좀 여유롭게 할까나 했었는데
제주도에 유일한 친척분인 외삼촌, 외숙모가 (실제로는 외오촌당숙) 운영하시는 편의점에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백수더라도 제 일정이 있고, 할일이 있는데
아무때나 전화하셔서는 가게 잠깐 봐달라고 하시곤
한 한시간 봐드리면 되려나 싶어 갔다가 세네시간 봐드리고 온적이 많네요..
길게는 아침7시부터 밤 11시까지 봐드린적도 있고요..
뭐 계속 장사하느라 본인일 못보시는 숙모의 마음은 알겠는데
그래도 전날이나 미리 말씀해주시면 저도 일정을 짜거나 하지
숙모 전화만 오면 받기 싫고 막 그럽니다..
삼촌은 저 귀찮게 하지 말라며 연락을 잘 안하시는데
숙모는 가게 봐달라는 이야기를 너무나 편하게 하셔서 속상합니다..
제가 장사할때 일주일에 하루 쉬는 수요일에도 자주 봐달라고 하셨었어요..
식당 하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자 운영하는 식당에서 휴일은 휴일이 아니라 재료준비하는날이자 체력을 비축하는 중요한 날인데 말이죠...
제주도에 유일한 친척이라
저에게 일이 있을때마다 최선으로 도와주시는건 참 감사한데
참 속상하고 막 그렇네요....
오늘도 잠~깐 봐달라고 하시곤
숙모랑 삼촌이랑 맛있는거 드시고 오셔서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