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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기억의 진실
게시물ID : menbung_49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제살뺄거야
추천 : 12
조회수 : 71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7/10 04: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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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출근시간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들었던 얘기인데 너무 충격적이서...음 어린 내가 그 당시 기억하고 있던것과는 너무 다른 얘기여서 한 번 해봄. 

내가 살았던 동네는 꽤나 시골이었는데, 지금은 아파트도 많이 들어섰고 도로도 나 있고 뭐 그런 흔한 곳. 
당시엔 전원주택들로 이루어진 마을이었음.

우리집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집이 있었는데 오른쪽은 정원에 작은 과일나무와 장미 같은것이 있던 예쁜 집으로 무서운 호랑이 할아버지가 사시던 곳이었고, 왼쪽은 슈퍼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구멍가게에 집이 합쳐진 형태로 풍채좋은 할머니가 계셨음.

꽤나 정확히 기억하는 건 유치원 시절 오른쪽 집 정원에 작은 배 하나 몰래 따먹어서 혼난 기억이 있어서이고 왼쪽 할머니는 동네에서 놀때 사탕이나 과자를 손에 자주 쥐어주셔서 인듯함.

아무튼 왼쪽 집 할머니가 기억속에 있지만 초등학교 언제부터인가 가게를 운영하지않았고 빈집이 된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봄. 그 할머니는 그때 이사가신 거였냐고. 

충격적이게도 ㄷㄷㄷ....자살하셔서 빈 집이 된거라 함.

전혀 생각치 못한 답변 이었는데, 

어째서 자살한 거냐고 혹시 알고있냐고 물어보니. 

오른쪽집 할아버지와 왼쪽집 할머니가 사귀는 사이였다고 함.

음 배우자 없는 두 분이 사귀는게 무슨 큰 일 이겠냐만은 대략 25년전 시골마을에서는 동네사람들이 욕할 일이었던 거.

그런데 할아버지가 자식들 눈도 있고, 그 집에 들락날락 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마음이 안좋았는지 일방적으로 피하기 시작한거임. 할머니는 거기에 충격을 받고 실연의 상처로 자살을 선택하셨던거........

내가 알던 어릴때의 기억에 새로운 사실들이 더해져서 조금 멘붕이 왔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음.

사실 왼쪽집 할머니는 엄마의 어릴적 친구의 어머니였다는 거임. 읭? 그집은 가족없이 혼자 사셨던거 아니냐고 ㄷㄷ물어보니 그 사연이 어마어마했음.

원래 그집은 남편, 부인(할머니), 딸, 아들, 아들, 딸 6식구 였음.

막내 딸이 엄마의 동창친구. 

남편이 매일 부인을 매질하는것으로 유명한 집이었다함.....하.

그러다가 남편(개싀키)이 좀 일찍 돌아가신 모양인데

폭력이 되물림 된 것인지 둘째 아들이 첫째인 누나를 매일 팼고, 할머니는 방관자셨던 모양....

뭐 남편이 죽어도 폭력이 끊이질 않았던 집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첫째 딸이 어디로 시집을 가고

둘째 개싀키는 얼굴이 상당히 반반해서 좀 떨어진 곳에 땅부자집 딸래미를 꼬셔서 장가를 갔단 거임. 

그래서 어떻게 됐냐 하니까.....

첫째 딸은 멘붕인게....결혼해서 3년만에 자살했다하고
(남편도 정상은 아니었던 모양)

둘째 아들은 결혼하고 망나니인걸 안 처가에서 애들이랑(그 사이 쌍둥이가 태어남) 결혼한 딸을 이혼시키고 집으로 델꼬왔다함. 

그런데 그 둘째가 이혼하고 술만 쳐먹고 살다가 마지막으로 이혼한 부인을 보러감.ㄷㄷ

........저수지 옆에서 부인을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채로 발견됨. ㄷㄷㄷ(차안에서)

하......

집안은 풍비박살이 났고, 그 집의 남은 두 남매는(엄마 동창 포함) 종적을 감춤.

당시 옆집이었던 우리집에 경찰들도 많이오고...그랬다함. 엄마가 정확히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것은 내가 2살때, 내 동생을 임신하고 있던 시절 이어서 ㄷㄷ

그때부터 그 할머니는 그 집에 혼자 사셨던것.......

자식은 모두 없는 상태에서 (2명 자살, 2명 종적 감춤)
2살의 내가....초등학교 들어가고 난 이후까지....

그리고 실연으로 자살........

어린시절 와서 놀다 가라며 사탕 쥐어 주시고 예뻐해주시던 옆집 할머니의 비밀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듬.
바로 옆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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