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삭제해야지 삭제해야지 하면서도 컴퓨터 할 시간이 없고 알바 끝나고 바로 자고 일어나서 뭐하고 뭐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러다 나중에 사람들 얘기와 반응 들어보고, 본사 얘기도 들어보니 그 알바가 이상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삭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저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으신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사이다 아닌 사이다 대응이라 생각해서에요 ㅎㅎ
처음에 오유에 올리고 네이트판에 올렸는데 네이트판은 아무래도 글을 정독하지 않으시고 첫 줄만 읽다 내리신 분들이 많으셔서 댓글들이 다 저를 욕하는거더라구요.
그런데 그 글이 점차 다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편의점 알바가 이상하다 해서 어느정도 확신을 얻었어요~
물론 세상만사 백프로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드물긴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에는 알바생이 이상한 사람이 맞았거든요
아무튼 후기을 본격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편의점 본사 측에 컴플레인을 걸었고 그 상담사님께서 제 말을 정말 공감해주기며 울어주시고 굉장히 심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었어요 그리고 며칠 후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올텐데, 모르는 번호라 해서 안받지 마시고 받으시라고 하셨어요.
그 편의점 본사측에서 각 지역 편의점마다 보내는 FC? 그런 분이신가봐요 ㅎㅎ
그 분께 며칠후 연락이 와서 사과받고 사정을 들어봤어요 들어보니 원래 그분이 좀 그렇다면서, 사실 전에도 고객분들한테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왔대요. 그리고 별거 아닌 일에도 경찰을 자주 불러서 자기가 주의를 줬음에도 이번에 또 이런일이 발생했다고요.
아무래도 그 알바생은 건장한 30대 남성이고 인상도 험악하게 생기셔서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아직까지 전혀 공감이나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제게 보였던 거들먹거리는 태도 역시 젊은 여성인 본인에게도 그러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 되게 웃긴게 경찰관이나 저희 아빠한테는 굉장히 공손한 태도로 돌변하셨거든요. 제가 젊은 여자여서 저를 무시한게 맞았습니다.
다시한번 정리해드리자면, 1) 그분은 그런 태도로 평소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있던 상황 2) 그분 원래 별거 아닌 일에도 경찰을 자주 부름 3) 강약약강.
그런데 왜 그 분이 계속 편의점 일을 했는지 모르시는 분들 계실거에요~ 거기가 아시다시피 우범지역이다보니 안그래도 평일 야간 알바 구하기 힘들었대요. 안그래도 다른 알바 구하면 자르려고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 지금까지 온거래요. 그래서 지금도 안구해지고 있는데 다른 알바생 구해지면 바로 자르겠다고 점주님이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게 있는데, 정말 억울한게, 오죽 진상을 부렸으면 편의점 알바가 경찰을 부르냐, 그리고 진상짓이 심각하니까 4명이나 온거 아니냐 하시는데요
제가 경찰청에서 민원을 넣었는데 그 답변을 발췌해볼게요~
"우선 경찰출동 인원과 편의점 수화기를 내려놓은 것으로 경찰 출동의 문제점 제기에 대하여, 새벽시간대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강도사건 등 강력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수화기만 내려놓으면 무상통화로 신고가 접수 되어, 지구대에서 순찰차 2대 이상 긴급출동하고 있습니다."
원래 편의점 새벽시간에는 수화기만 내려놓으면 경찰차 두 대 이상이 출동됩니다~ 아무래도 그 곳이 우범지역이어서요. 그 알바생은 별거 아닌 다툼에도 그냥 수화기를 내려놓아서 경찰차 두대가 출동했어요. 그래서 경찰들이 왜 이런일로 저희를 부르시냐며 주의를 주기도 했구요.
또한 저보고 멍청하게 피씨방이나 찜질방이나 파출소를 갈 것이지 왜 편의점에 들어갔냐, 술 쳐먹어서 머리가 안돌아가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민원 답변 내용을 봐주세요.
"마지막으로 노숙자가 많은 지역의 순찰강화에 대한 검토의견은 ****에서 노숙인들 대상 무료급식 및 복지를 제공하여 ***역 등 주변일대에 노숙인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불안감을 민원인께서 느끼지 않도록 ***역 주변 일대를 순찰 강화 구역으로 지정하여 연계순찰 및 도보순찰을 실시하겠습니다. 또한 노숙인 음주행패 등 112신고 접수 신속출동, 경범죄 단속 등 엄중한 법집행을 실시하여 주민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래 제가 사는 곳, 즉 사건이 일어난 곳은 노숙자 무료 급식으로 인해 평소 노숙자들이 상주해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시각에는 무료 급식을 배식받으려고 길게 줄이 서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편의점까지가 최대 안전망이고 그 밖인 대로변으로는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몇 미터를 나갔다가도 저를 하도 부르고 소리쳐서 패닉 상태에서 편의점에 다시 들어갔다는 점 상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영화 미스트와 같았어요. 밖은 너무 위험하고 믿을 곳은 마트 뿐인.. 문 앞에 서있는 것 조차도 벌벌 떨렸어요. 너무 대로변이고 밝아서 표적이 되기 쉬웠거든요.
아무튼 그분은 이제 잘리신 것 같고 사과도 두 차례나 받았구요 경찰청 민원을 넣어서 앞으로 이 지역을 순찰 강화구역으로 지정하신다고 하니 이번 일은 나름대로 잘 풀린 것 같습니다!
저를 많이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이번일로 깨달은게 있다면 글은 최대한 일목요연하게 적어야 한다는거네요. 괜히 구구절절 사족만 많이 붙이고 정작 필요한 내용은 빠뜨려서 많은 분들이 이해하는데 힘드셨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