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꽤 오래된 일이었지만,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최근 공항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 일이 있어서, 공항의 콘센트 있는 자리에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이며, 항상 콘센트 자리가 부족한 곳입니다. 먼저 꽂은 사람이 임자인 약육강식의 세계.
다행히 220볼트 한 자리가 남았길래, 제가 항상 들고다니는 멀티탭
에 노트북 + 삼성 급속충전기 (9V짜리) 꽂아놓고 앉아있었습니다.
틈틈히 '저기 혹시 멀티탭 남는 자리에 꽂아도 되나요?' 물어보시는 분들께 흔쾌히 허락해서 공유했었습니다.
사실 3시간동안 앉아있으면서 본 바로는, 말 안하고 걍 꽂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핸드폰 쓰던 중간중간에 한번씩 충전이 멈췄다가 다시 시작했다 하길래, 말 없이 쓰시는 분들 중 멀티탭 접촉불량이 일어났나 싶었습니다.
다 끝내고 가려고 멀티탭을 뽑아보니, 제 삼성 급속충전기는 없고 일반적으로 저가에 판매하는 (상대적으로 느린) 저속 충전기가 달려있네요 ㅡ,.ㅡ;;
USB선은 그대로 놔둔 채, 충전기만 바꿔서 가버린겁니다. 가격이 싼것도 아니고, 번개표시가 있는 소중한 충전기인데.
공항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보니 드넓은 공항에서 CCTV 돌려봐도 신원확인이 어렵고, 도난은 비일비재한 일이고, 얼마하지도 않은거 좋은게 좋은거라고 기분좋은 여행되세요~ 하면서 끝나버렸습니다만, 지금도 저속으로 충전되고 있는 제 핸드폰과 보조배터리를 보니 속이 터집니다. 하루죙일 충전해도 만충이 안되는 이 더러운 기분....ㅜㅜ
실수던 고의던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ㅡ,.ㅡ;; 근데 교묘하게 안 들키려고 USB선은 유지한 채 충전기만 들고가버린것 보니 실수는 아닌것 같아 더 괘씸합니다.
거진 한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해외에서 느린 충전때문에 계속 고통받고 있고, 급속충전기 다시 구입하려니 들어가는 가게마다 가격이 쎄서 기분이 다운됨.
사랑의 기한인 만 년은 채우지 못해 미안해! 다음 세상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