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킨집
자영업 하시는데 수수료 나갈까봐 거의 2년간 배달앱 안쓰고 직접 전화로 주문해옴.
어느날 주문하고 40분이 지나니
'치킨에 다리를 하나가 빠져서 다리 하나만 튀겨졌는데 그대로 가져다 드릴게요.'
이게 뭔 황당한 상황이지 싶고 납득도 안되서 '왜 하나가 빠졌는데요?' 물어보니
'치킨이 무게로 들어와서 하나 빠진걸 몰랐다. 이미 튀겨서 어쩔 수 없다. 나중에 서비스 해드리겠다'
'그냥 서비스 안받고 새로 튀겨서 보내주세요' 했더니 배달와서 그냥 드시지 ㅎㅎㅎㅎ 라고 말함
그 가게 다신 안시키고 그 이후로 치킨은 무조건 배달앱 통해서 사먹음. 요일마다 세일도 해주는데 여태까지 안쓴 내가 병신같았음.
2. 카페
스타벅스 근처에서 자영업 하시는데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가서 주로 테이크아웃, 가끔 매장 안에서 커피 마시면서 핸드폰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 함.
처음에 2500원이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가격이 점점 오르더니 지금은 4000원임 ㅡㅡ 불만은 있지만 그래도 자주 갔음.
2명 앉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메일 작성하고 있었는데 근처 서점에서 행사가 있었는지 아줌마들 한팀이 와서 옆자리에 앉음.
5~10분마다 한명 한명 추가되더니 내 자리 반대편에 가방 올려둔 의자를 써도 되냐길래 가방 빼서 의자 드림
결국 한사람이 더 와서 의자가 모자라자 '내가 자리를 옮길까?' 싶은 찰나.
사장님이 와서 '손님, 저희 매장 안에서 장시간 노트북으로 인터넷 쓰시는건 안됩니다' 라면서 나가달라고 함.
1년넘게 거의 주 3~4회 정도 이용하던 고객이었고, 음료 받고 30분도 안지났음.
심지어 그날은 다른 테이블에 사람 하나도 없었고 여태까지 매번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인터넷 보거나 메일, 작업 하던 본인이라 매우 황당했음.
자리 옮겨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노트북 금지이니 나가달라고? 내가 1년 넘게 여기서 커피 마시면서 30분 정도 잠시 쉬면서 와이파이 쓰는게 그렇게 잘못한건가? 싶었음.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2~3시간 아메리카노 한잔 시키고 자리잡는거 안좋다고 생각해서 1시간 넘을 경우에는 음료나 음식 주문해서 자리값 내던 내가 호구였구나 싶었음.
30분동안 노트북으로 인터넷 봐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라고 하고 나옴.
그 이후론 바로 앞에있는 스타벅스나 좀 떨어진 에디야에서 사서 마셨는데 지나갈때마다 가게에 사람은 거의 없음. 가끔 카페에서 공부하는 애들이나 커플들 뿐.
몇달 뒤에 지나가는데 장사 안되는지 사장님이 밖에서 홍보하는데 나를 보고 '요새 자주 안오시네요 ㅎㅎ' 라고 함
그래서 '사장님 카페에서 30분 이상 자리잡고 있거나 노트북 쓰면 안된다면서요?' 라고 했더니 '아 그건 아주머니들이 자리가 모자라보여서 ㅎㅎ'
ㅅㅂ 그럼 자리 옮기실 수 있냐고 물어보던가 요청을 해야지 노트북이랑 인터넷, 30분 있었다고 장시간 말하는건 뭐임?
아 예, 그러세요. 하고 사장 보는데서 건너편 카페로 들어감.
2500원짜리 커피를 반년도 안되서 4000원으로 올리니 사람이 다 떨어져 나가지. 5분 거리에 있는 에디야에서 2000원이면 마시는걸...
무슨 더치커피 같은것도 아니고 아메리카노가 4천원? 스타벅스가 더 싸겠다 참나. 스타벅스는 행사나 별 적립이라도 있지.
그리고 한 6개월 있다가 문닫음.
3. 책방
최근에는 안가지만 내가 학생때만 해도 동네에 책방 한두개씩은 있었을때임.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는데, 인터넷 연재로 보기보단 책방을 자주갔음. 거의 10년 넘게 단골이었음.
여느때처럼 책방에 가서 책을 3권 정도 고르고 계산하려고 건네드렸는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 '여기 가격이 얼마에요?' 등등 물어보면서 회원등록 하고 이것저것 하시길래 일 보시라고 볼만한 책 있나 더 둘러봄.
그러더니 아저씨가 내가 골라둔 책을 빌리려고 하길래 '어 그거 제가 계산하려고 올려둔겁니다' 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아유, 신규 회원이신데 서비스 해드려야지~ 다른 책 공짜로 해줄테니 골라와~ 손님은 처음이시니까 이번엔 서비스로 반값에 해드릴게요.'
....? 그럼 단골인 난 서비스 안해줘도 되는거고?
빡쳐서 그냥 아저씨가 빌려가게 놔두고 사장님 그러시는거 아닙니다라고 몇마디 해주고 선불로 5만원 넣어둔거 남은 돈 돌려달라고 함.
더 화나는건 내가 뭐라 해도 자기가 뭘 잘못한건지 이해를 못함.
현금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선불로 미리 돈 내둔거 찾아간다니까 왜 그러냐, 하면서 말리다가 좀 지나니 '돈 못줘!'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내가 진상고객이 된것처럼 행동함.
이 사장님 이런 분이었구나.... 싶기도 해서 그냥 됐다고 하고 다신 안갔음. 인터넷으로 싸게 결제해서 볼 수 있는거 왜 책방에서 빌려서 기간 제한 두면서 봤을까 싶었음.
단골이면 왜 피해를 봐야됨? 외국에서는 단골이면 VIP가 되는데 한국은 왜 단골이면 호구가 되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