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한번 배워볼까 해서 시민체육센터 수영장울 3개월치 끊었었어요.
원래 수영 좋아하기도 하고, 새벽에 가서 출근하기 전까지 실컷 운동하고 샤워도 하고 가자는 생각에 좋았었는데..
이제 다닌지 2주짼데 그냥 때려칠겁니다.
아줌마+할머니들 텃세 때문에 너무 더럽고 치사해서 다니질 못하겠네요.
첫날부터 '여기서 빨리 나가야겠어!'의 감이 느껴졌는데.. 빨리 관둬버릴것을 ㅠㅠㅠㅠㅠ
첫 날, 수영장 들어가기 전, 샤워실 겸 목욕탕?(욕조가 있더라구요)에서 샤워기로 씻고 있는데, 다짜고짜 뒤에서 바가지로 찬물 촥! 뿌리면서 "좀 깨끗하게 씻어 쫌! 수영장에 비누거품 떠다녀!"로 스타트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남의 샴푸, 린스 같은 건 맘대로 꺼내쓰는 건 뭐 당연한 일들이신가봐요.
샤워기도 누구누구 자리가 정해져 있는지 함부로 쓰지도 못하게 합니다.
머리카락 때문에 수챗구녕 막히면 니 손으로 빼내라시니..
결국 아무도 안쓴다는 샤워기를 찾았더니 물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질질 흐르는 반쯤 고장난 것들 뿐..
샤워실을 나오니 수영장에서 2차전
수영장 여기저기 붙은 안내문에는 "걷기운동은 ㅇ번과 ㅇ번에서만 해 주세요"라는 식으로 쓰여 있는데..
막상 가보니 여기저기 되는대로 할머니/아주머니들이 걸어다니고들 계십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돌아가며 수영하고 있는 라인이 몇 개 있길래 거기에 끼여서 열심히 수영하고 있는데, 이번엔 웬 아주머니가 "아가씨! 아가씨!"하고 저를 부르십니다.
왠지 화난 목소리라 뭔가 잘못했나? 하면서 가봤더니 하시는 말씀이 "거기서 수영하면 옆에 물이 다 튀잖아!" 라고 하시네요.
"수영장인데 당연히 물이 튀지요" 했더니 "그러다 누구 다치면 니가 '보상'할거야!?!?" 라고 버럭!!!!
"보~상??? 수영장에서 수영도 못합니까!"하며 같이 버럭! 시동을 거는데,
뒤에서들 다른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거들러 오십니다.
덕분에 저는 버르장머리 없고, 싸가지 없고, 못배워쳐먹은 티 내고, 생긴건 사납고, 사이코패스인 시집도 못갈 미X년이 되어버렸습니다.
들은 욕을 다 옮겨적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수영 강사분?께서 달려오시지 않았으면 아마 줌마들한테 머리채 잡혀서 물까지 마셨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왜 나만 붙잡고 이러나 싶어서 보니, 새벽 자유수영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남성분들이시라 건들지 않는 거 같고..
젊거나 어린 여자분들은 대부분 타겟이 되긴 하는데 저처럼 맞서서 빼액!하진 않아서 그런지 내버려두더라구요.
여튼 첫날부터 기분 드럽게 수영 끝나고 씻고(샤워기 자리텃세 2차전) 머리 말리는 곳으로 갔더니, 드라이기를 들고 가랑이를 말리시는 분들이...
첫날은 그냥 수건과 선풍기로만 머리를 말리고 그 다음부턴 드라이기까지 지참해서 다녔습니다.
며칠 다니면서 인사도 매일 하고, 얼굴도 익히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2주를 다녔는데 나아지는건 하나도 없네요..
다른 자유수영 하시는 분들이랑은 친해졌는데,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은 본인들 그룹에 절대 끼지를 못하게 하십니다.
여전히 만만해 보이는 상대에겐 물이 튀니, 머리에서 비누거품이 나왔니 온갖 시비를 걸어대시고
이젠 샤워실 가면 아무 샤워기나 골라서 씻고 수영도 그냥 물 첨벙첨벙 튀겨가며 하는데, 그러면 뒤에서 쌍욕이 뭐 BGM 마냥 깔립니다.
텃세 관련해서 문의도 해봤는데 뭐 말로만 "말해보겠다"하고 끝
계속 이렇게 버티며 다닐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어거지로 다닐 필요성을 못느끼겠네요.
생각만 해도 성질이 나서 오늘은 수영장 가지도 않았습니다.
있다가 전화로 환불 문의나 해야겠습니다.
제발 텃세 문화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