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6시 45분에 부산1호선 지하철을 탔습니다. 잠시 앉아서 잠이 들었다가 지하철 순찰대라고 해야하나 그 분이 " 여긴 여성 배려칸입니다 남성분들은 다른 칸으로 이동 협조 부탁드립니다" 라는 소리에 7시 20분 즈음에 눈을 떳는데.. 나만 빼고 모두 다 여성분들... 여긴 어디 난 누구?.. 제가 탄 곳이 여성배려칸이더라구요. 아차차.. 남은 역이 두 구간만 남아서(여름감기로 몸이 좋지 않고해서) 끝까지 앉고 왔는데 기분탓인가 뒤가 쌔.. 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그 기분이 너무 싫었네요. 흠...
내릴 때 다른 옆칸을 봤는데 거긴 미어터지는데 제가 있었던 여성배려칸은 상대적으로 널널하더라구요: 이건 과연 뭐하는 건가 싶더라구요.
부산 지하철 여성배려칸.
취지를 읽어보니, 성범죄 예방과 여성배려문화의 확립이라는데, 글쎄요. 여성배려칸이 아닌 다른 칸에 계신 여성분들은 어떻게 설명할것이며 남성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보는 것도 참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성배려문화가 과연 이런 공공시설에서의 통제로 확립이 가능 할까 의심이 되네요. 노약자석과 노인배려문화가 전혀 상관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