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10살딸 가출이야기의 어느 댓글을 보다 생각이 났습니다.
어렸을적 저는 기억이 안나는데 엄마가 계란이 다 떨어져서 저보고
계란 식구수대로 사와라고 심부름을 시키셨답니다.
그런데 제가 사온건 3개만 달랑 사왔대요. 저희 가족은 엄마,아빠,저,오빠 네식구인데요.
그래서 엄마가 식구수대로 사오랬는데 왜 세개만 사왔니?? 하니까
아주 당연한 듯이 "엄만 계란 안먹잖아" 하더래요.
아마 엄마는 자식들, 남편 먹이느라 계란 후라이도 본인건 안하시고
가족들것만 하셨던거 같아요.
엄마라고 안먹고 싶은게 아니고 배고프지 않은게 아닌데 말이죠.
그때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계속 그러면 안되겠구나 싶으셨더래요.
저희 엄마가 이 이야기를 저 큰다음에 가끔 하시는거 들으면서
아....나는 자식 낳아도 진짜 자식들 먹일거 없는게 아닌이상
나라도 나를 챙겨야겟다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큰 다음에 우스개소리로 하셨지만 참 속상하셨겠다. 그런 생각도 하고요.
물론 나보다 자식에게 좋은거 맛있는거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란게
그런게 아닌거라는것도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지만.
저도 조카있는 입장에서 같이 밥먹을때 조카가 좋아하는 반찬이라면
그냥 조카들 먹게 저는 안먹고 양보하고 그래요.
하지만 이건 저야 가끔 한두번 만나니 가끔 한 두번 하면 되지만
365일 24시간 어떻게 다 그러나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때는 그런 개념도 알려주기 힘들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초등학교 2,3학년 쯤 되면
그런거 슬슬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내가 니들때문에 무조건 희생한다.
니들때문에 내가 먹고 싶은것도 못먹는다.
나도 힘드니 나한테 징징대지마라.
뭐 그러라는게 아니라....엄마아빠는 무조건 엄마, 아빠가 아니고
엄마는 무조건 우리 먹고 싶은거 해주고
엄마란 우리가 남긴 식은밥에 남는 반찬 먹는 사람이 아니고
엄마도 먹고 싶은게 있고 엄마도 힘이 들땐 힘이들고
아플땐 아프다는걸 조금씩 슬슬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게 댓글쓰신 분들 이야기처럼 힘겨루기가 되거나 짜증이되고
매번 핑계가 되고 서로 상처가 되면 안되겠지만요.
모르겠습니다. 저야 육아를 해본적도 없고 해볼 계획도 없지만....
제가 너무 육아라는 현실을 모르는걸까요??
엄마는 무조건 다 자식말만 들어줘야 하는걸까요??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엄마의 희생이 당연시되는 부분이 많은거 같아요.
전 어렸을때는 항상 존경하는 인물에 유명한 위인 이름을 댔었는데
어느순간 20살 넘고 25이 넘고 자취를 시작한다음 존경하는 사람을 대라고 하면
저희 엄마입니다.
물론 저희 엄마가 완변한 엄마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맞벌이에 원래부터 약한 체력을 가지시고도
가사일 전혀 도와주지도 않는 남편과 아이들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그래도 우리를 이렇게까지 키워주신거 생각하면
언제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냥 가끔 어렸을때 내가 엄마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일찍 엄마는 그냥 엄마가 아니라 한 사람이라는걸....
엄마도 하고 싶은게 있다는걸 이해 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런생각을 합니다.
설거지라도 한번 더 도와드리고 빨래 개는거라도 좀 더 했을텐데.....
이제는 해드리고 싶어도 엄마한테 해드릴 수도 없네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