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살다가 죽을뻔했던 경험
게시물ID : menbung_51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르엠
추천 : 3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3 09:22:52
옵션
  • 창작글
 
살다가 죽을뻔 햇던 경험 다들 많죠..
순간의 찰나를 벗어나서 겨우 살았다고 생각되던..
 
전 부친을 일찍 여의고 모친 밑에서 학교를 다니던 바람에 항상 돈이 부족했고
대학교도 내가 벌어서 다녔죠.
돈 벌기 위해 별짓 다해 본 것.
과대 2년, 학자금 대출 3번, 1년 휴학, 겨울방학이면 공장에 취직
여름 방학이면 노가다.. 남들 힘들다고 하는 것만 골라서 했네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두번이나 일본에 까지 가서 노가다 해서 갈때마다 한학기 공납금 채우고
신발공장에서 주야간 해서 두달만에 공남금 채운점 등이 뿌듯하네요
 
신발공장에서 노가다 할때 였습니다.
생고무와 화학재료를 반죽해서 신발 밑창을 만들어내는데요
대략 지름 1.5M의 쇠드럼통 롤러 두개를 오뚜기 처럼 놓고
그 사이에 생고무와 화학재료를 넣고 열을 가해서 압착해서 반죽하는 건데요
이게 온도가 약 80정도 올라가서 생고무가 뜨겁기 때문에 장갑 두개를 안끼면 안되고
그 롤러 두개사이가 약 10CM 정도 벌어져 있는데
이 사이로 약품과 고무를 강제로 넣어서 이개는(반죽)하는 겁니다.
 
롤러의 크기가 엄청 크고 압착하는 힘이 크기 때문에 잘못되면 정말 위험한 직업이죠
생고무가 화약약품과 뒤석여서 롤러를 타고 한반퀴 돌면 칼로 잘라서 다시 섞이게 하는 단순 작업인데
제 전공 분야는 프레스라고 신발공장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시급이 높은 일인데요
하로는 제일 다 끝내고 롤러 압착을 구경하고 있는데
옆사람이 해보라고 해서 하다가(사실 신발공장에서는 이렇게 해서 일 배웁니다.)
사고가 났습니다.
장갑 두개를 낀 내손이 롤러사이로 빨려 들어간것이죠
계속해서 뺄려고 애썼었음에 불구하고
롤러는 천천히 돌아가고 있지만 이미 제손톱은 롤러사이이에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저는 순간적으로 머리 끝이 쭈삣 써더군요.. 절단났다 내손으로 끝날게 아니다..
 
다행이 저는 손간적으로 힘을 내서 손을 뺐고
다행이 장갑 두개중 한개만 낀채 손을 뺄수 있었습니다.
롤러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 내가 벗은 장갑을 보며 정말 만감이 교차 하더군요.
 
저의 업무가 그 롤러 보다도 시급이 높고 더 힘든데 내가 왜 그걸 배우려 했었지..
하는 생각과 함께 두번 다시 그 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제 주위가 그렇다 보니 친구중에 사고난 사람도 몇 있엇고요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신발공장 주야간해서 두달 일하니 제 등록금은 채워지더군요
지금은 택도 없는 이야기 겠지요..
그러나 한번씩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머리끝이 쭈빗함을 느낍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