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졸업생 입장에서 왜 전남이 미달인지 말씀드릴게요. 제가 봐도 수도권 쪽은 지방 내려오기 싫은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지만 그럼 왜 지방 교대생도 안 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섬 싫어서 안 간다면 섬 없는 곳은 미달 안 나야겠죠? 미달지역 도교육청의 가장 큰 착각이 요새 젊은이들이 시골 기피해서 안 온다는 건데, 경기에도 6학급 농어촌 다 있습니다.
시험 준비하며 느낀 건 주변 친구들도, 저 스스로도 문화생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난 도저히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못 살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 전남을 기피했던 이유는 교직문화 때문이었어요. 잦은 회식, 술자리, 전직원 데리고 하는 배구경기(주말에 억지로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관리자 중심 수직적 관계(심한 곳은 왕정이라고도 하죠). 왜 현직들이 자꾸만 빠져나가겠습니까. 모든 전남 학교가 그런다는 건 아니지만 선배들로부터 그런 말을 많이 들으니 아무래도 학생들은 겁날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여전히 광주에서는 절반 이상이 전남을 쓰기는 합니다만..
서울교대가 무리수 둔 건 맞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타 교대생들이 지방을 무시하며 수도권만 바란다고 잘못된 인식이 퍼질까봐 글씁니다. 현재 미달 지역들은 분명 개선해야 할 교직문화를 갖고 있는데 서울교대의 뻘짓에 오래 고민해 지역 고른 사람들까지 싸잡아 욕먹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