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평일 오전에만 잠깐 알바 하고 있는데요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편의점이고 평일 두 번 토요일 한 번 물건이 와요

근데 본사 직원이 그걸 여자가 정리하기가 힘드니까 오후에 오는 남자 알바생한테 시키라는 거예요

별 무거운 것도 아니고 예전에 제빵사로 일할 땐 철판 너덧장씩 종일 옮기기만 한 적도 있었고

외관상으로도 제가 그렇게 힘이 없어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들 수 있는데요 뭘 하니까

원래 이런 건 남자가 하는 거네부터 시작해서 여자는 좀 약아야 된다 여우짓을 해야 된다 도움 안 받으면 남자들이 매력 없게 본다 별 개소리를 다 하더라구요

참고로 본사 직원은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저랑 열살도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 그런 꼰대 같은 생각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입사를 인사부로 했다는 사람이 저런 말이 성희롱 내지는 차별발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모르나봐요

점장님이 중재 해주셔서 참았지 아니었으면 한바탕 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