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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한자왕
게시물ID : menbung_51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탐정쟁이코난
추천 : 7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08 21:31:52
요즘 계속되는 무더위에 결국 피서를 가기로 했습니다.
동네 도서관으로요..

이 도서관은 1층 어린이 자료실 2층 일반자료실로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계단으로 연결되어있어, 그 계단은 반반 나뉘어 계단식 책 읽는 공간과 실제 계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거기서 저도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데 누가 옆자리에 앉는거에요.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였어요. 그리고 그 초딩 엄마도 같이 앉더라구요. 어차피 도서관에 사람이 많으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애가…되게 한자왕이 되고싶었나봐요

엄청 큰소리로 "조개 패!!!" 이러는거에요.

보니까 무슨 한자 만화책을 보고 있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엄마가 "조용히해~"라고 할줄 알았는데…
그 엄마는 "이건 뭐야~?"하면서 애한테 읽어보라고 시키고 그 애는 더더욱 큰 소리로 "검을 현!!!!"

…시원한 곳에서 책읽으러간게 그렇게 잘못인지…


그리고 애 엄마가 전화가 왔는데 엄청 가관..
솔직히 도서관에서 전화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무음 처리해놓고 급한전화 아님 안받거든요. 최소한 나가서 받는게 예의 아닌가요? 근데 그 애엄마는..

"아 여기 도서관이라 작은 목소리로 해야해"

ㅋㅋㅋㄱㅋㄱㅋㅋㅋㅋㅋ???????

사람들 다 쳐다봐도 절대 전화는 안끊어요. 목소리만 낮추고 수다 삼매경ㅋㅋㅋㅋㅋ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니까 휴대폰 든 채로 도서관 구석 서가 안으로 들어가는데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애는 그사이에 미쳐날뛰고 있고 그 도서관 직원분들이 애 한테 조용히시키는데 그때 그 순간 뿐이지 조금 지나면 또 한자왕 빙의…
슬슬 지겨워졌는지 도서관에서 뭔 비행기 놀이인지 붕붕붕붕 거리면서 팔을 휘두르기 시작함….
직원분들 몇번 주의 주다가 이젠 오지도 않더라구요ㅋㅋ


그리고 피날레…

애아빠가 등장했는데 더 가관입니다…

애엄마랑 애가 역시 한자마스터가 되고 있을때 애아빠가 애 엄마 눈을 가리며 "누구게~?" 하니까 그 애엄마는 "우리오빠~"하면서 공공장소에서 뽀뽀를 하시는데 미국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애엄마의 말..
"우리ㅇㅇ이랑 한자 공부중 이었어~"

ㅋㅋㅋ???

그 공부를 왜 민폐를 끼쳐가면서 하는거죠???
노어이…

그리고 애아빠의 말..

"ㅇㅇ이 이거 어떻게 읽어~?"

하니까 애는 또 한자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무한 한자지옥…

저포함 다른 사람들 다 그 가족만 보고 있었구요.…

그래도 남이 쳐다보는건 아는지 그제서야 애아빠가

"ㅇㅇ아 이책 그냥 사줄게 나가자" 하면서 싹 나가더라구요.

그 가족 나가니 진짜 평화도 그런평화가 없습니다.

도서관에 다른 어린애들 많았구요, 그 애보다 더 어린애들 많았지만 다들 조용히 책 읽고 있었고, 어쩌다 시끄럽게 해도 아이 어머님께서 조용히해야 하는거라고 가르쳐주시더라구요. 

근데..살다살다 저런사람들 처음 봤습니다.

진짜 집 오자마자 넘 어이없어서 엄마한테, 친구한테 다 말했고 아빠오자마자도 이얘기하고 진짜 아악

진짜 이런분들 계십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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