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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식 아파트에서 문 열어놓고 떠드는 집 이해 감?
게시물ID : menbung_51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arixuma
추천 : 2
조회수 : 15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4 22:36:05
여기는 일단 외국입니다. 외국에 발령 받아 나와서 산지가 3년차 인데, 작년 말에 한국 사람이 많은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좀 한적한 외곽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새로지은 아파트 (여기서는 condo 라고 부른다는) 고 회사도 가까워지고 무엇보다 한국사람들이 적어서 좀 조용하고 좋았는데... 제가 출장이 좀 많은 편인데 출장 다녀올 때마다 이 새 아파트에 입주민이 조금씩 늘어나더니 급기야 이유를 알 수 없게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입주민 국적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외국 나와서 콘도 같은 공동주거 시설이나 쇼핑몰 가 보면, 중국사람들 못지 않게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이 한국 사람들 입니다.

방금 퇴근길에 요즘 한국에서도 잘 볼 수 없는 풍경이... 제가 사는 복도에는 인도계 아재들랑 중국계 커플들이 있고 간간히 인사하고 지내는데, 제가 엘베에서 내리니까 잔뜩 찌푸린 얼굴로 뭔가 짜증을 내다가 절 보고 웃길래 "뭐야뭐야 너네 싸웠니? ㅋㅋ" 하니까 "아니아니, 저기 이상하게 문 열어 놓고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일본 사람들인가?" 하고 가는 겁니다. "그럴리가 없지. 일본 사람들이 문을 열어 놓고 살다니... 중국 사람들이겠지 (쟤들은 중국계이나 중국인은 아님)..." 하고 헤어지고 복도를 거쳐 그 집앞을 지나쳐오는 찰라... 아하하하하ㅏ하하하 이 친숙하고 우렁찬 철 없는 십대 소년의 말도 안되는 농담과 맞장구 치면서 까르륵데는 다수의 여자분들 목소리가 들리는데 얼굴이 화끈화끈...

한국말로 하면 시비 붙을 거 같아서, 내가 아는 모든 경어 (라고 해 봤자 please) 로 존나 정중하게 "문 좀 닫아 줄래요?" 라고 웃으며 말하고 지나쳐 오는데, 내 뒤통수에다가 씨원하게 "아 씨발 뭐 지나가면서 지랄이야 !" 라고 앙칼진 녀성의 목소리가... 

음...제가 문을 닫으라고 한 건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 째는 당연히 공동 주거 시설에서의 최소한의 에티켓이고, 두 번째는 그 옆집에 사는 인도계 아재들이 보통이 아니거든요... 인도 남자들의 용감함과 무모함과 그... 밝힘을 잘 아는 저는 굳이 동포 아녀자들의 안전만큼이나 그냥 제발 내가 사는 이 조용하고 아늑한 집 근처에서 아무런 불상사도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뿐...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날씨가 더우면 (여긴 더운 나라입니다.) 에어컨을 켜야지 왜 베란다랑 문을 같이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그리고 왜 그렇게 씬나게 떠들까요... 한국에서도 저러고 살았을까요? 외국이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까요? 저러다 집에서 담배 피고 음식 하면서 환기도 시키겠죠... 전에 살던 콘도에서는 집에서 고기 굽다가 연기난다고 문 열어재껴 놓은 집이 있어서 온 복도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것도 심지어 냄새는 삼겹살... (난 좋았다는...ㅋㅋ) 왜냐면 여긴 돼지고기 안 먹는 나라니까...

여러분들은 공동주택에서 현관문 열어 놓고 술 마시면서 떠들고 환기 시키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와 ㅅㅂ 간만에 빡쳐서 내가 글을 다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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