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글을 대한민국 세관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땀흘려 일하시는 모든분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 아닙니다.
불편해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저에게만 국한되는 케이스였으면 좋겠습니다.
유럽에서 6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들어간 택배를 확인하고는 그냥 화가 치밀어서 글을 씁니다.
와이프와 유럽생활을 정리하며 7월 말에 한국으로 소포박스 9개 정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박스는 저희가 독일로 다시 입국할때 3년전에 보낸 우체국 박스를 재사용 했구요.(결혼해서 살다보니 박스값 3천원도 너무 아깝더라구요)
택배에 물품내용을 다 적어서 보냈습니다.
전부 저희가 사용하던 옷, 신발 전기담요 유럽에서 여행하며 모았던 자석이나 잡동사니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흔히 명품이라고 부르는 사치품들은 하나도 없었구요.
유럽 생활 정리하며 남편따라 와서 고생한 아내에게
그동안 제가가게에서 팁받은 돈 모아서 와이프에게 선물한 JILL SANDER 신발이 전부였습니다
이것도 시즌 오프 할인이라 20만원 정도에 구입했구요.. 다 적어서 보냈습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요.
오늘 한국에 먼저 들어간 와이프가 오늘 카톡을 보내왔는데 세관에서 택배를 다 열어봐서 엉망이라고 합니다.
물품 신고서도 적었고 최근에 구입한 물건은 따로 없으며 재외국민이라 입국 3개월 전에 구입한 모든 물건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도 다 뒤집어 놨더라구요.
심지어 물건을 보낸사람과 받을사람에게 어떠한 고지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한국배송업체를 이용하기에 보통 문제가 생기면 업체로라도 연락을 주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저와 와이프의 물건을 마음대로 열어 다 헤집어 놨습니다.
굉장히 불쾌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세관이 개인 사유품을 아무런 연락없이 다 열어볼 권한이 있는건가요?
제 상식선에서는 물품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열기전에 먼저 고지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세관에서 일하는분들이 전부 그러실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정직하게 살려고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 짜증나고 호구(?)되는 상황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예를들면 저희는 사치품을 구입하더라도 신고합니다.
택스리펀 받아서 싸게 구매 후 한국 입국할때 신고하고 관세, 관부가세 다 지불합니다.
1500유로 이상 사치품들은 고가품이라고 세금이 더붙더라구요 그것도 다 지불했습니다..
부끄럽지 않으려고 내가 좀 더 손해보며 살더라도 정직하고 싶고. 세금이 올바른곳에 쓰이길 바라며 비싸지만 다 납부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일과 지난번에 겪었던 세관과의 트러블을 생각하면 대한민국 떠나서 살고 싶습니다.
지난번 사건은 작년 5월에 있었습니다.
저희 아빠 생신이라 적당한 선물을 고르다가 몬테그라파에서 나온 볼펜을 하나 사드렸습니다.
관세 지급 대상은 120인가 140유로 였고 제품가는 200유로 정도였지만 여름 세일해서 99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아버지 생신 10일 전에 보낸 선물이 생신 2주 후에 도착했습니다.
이것도 선물이 예정일에 도착하지 않아서 무슨일인가 조회하고 조회해서 알았습니다.
무턱대고 택배를 또 열었더라구요.
분명 택배 보낼때 생신 선물이라 적고 금액과 제품명까지 적혀있었습니다.
그냥 또 열어서 그걸 자기들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배송 업체 사장님께 부탁드려 세관에 전화 해보니 140유로가 넘는 사치품이라
받으실분이 관세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관세 내야하는 아버지께는 전화도 한통 안했더라구요.
아들 며느리가 힘들게 일해서 보낸 선물이라며 기대하시고,
선물이 오지 않아서 혹시 잃어버린건 아닌지 한참을 걱정하시고 미안해 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글을 쓰면서도 열이 받습니다.
더 멘붕인건 세관 직원의 논리입니다.
제가 99유로에 구입했다고 말하자..
세관 직원은 미국 아마존에 검색해 봤더니 210유로라며 세금 부과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진짜 $&%$@$*!^(!^@(*&$9)
어떻게 아마존에 있는 가격이 절대가격이 되는걸까요?
그래서 따졌습니다.
어떻게 아마존 가격이 절대가격이 되냐구요..
그리고 북미권과 유럽권 제품 가격이 다른데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심지어 전 프라임 회원이라 더 싸게 살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은 절대적인 가격이 될 수 없다고.
그러면서 영수증을 왜 안보냈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버님 선물이였고 영수증 카피본 다 보관되어 있으니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영수증을 보내고도 한참 있다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영수증을 동봉하지 않은건 제 불찰이라고 쳐도 아마존에서 물품 가격 알아보고 세금 먹이는거랑 보낸사람이나 받을 사람에게 연락도 없이 택배 열어보고 검수하고 검수 결과도 통보 안하는 사람들...국민 호구로 아는 몇몇 사람들 진짜....얼굴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아침부터 공복에 너무 화가나서 글이 두서가 없네요..
세관이 원래 개인 사유품도 막 열어서 검사하나요?
아마존 사건은 진짜 웃겨서 이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웃음거리로 넘기는데
오늘 또 세관에서 제 물건을 막 열어봤다니
기분 진짜 불쾌하네요..
다른분들도 혹시 이런적 있으신가요?
그래도 대한민국 세관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 및 다른 공무원들 그리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모든 여러분들 감사하고 화이팅입니다!
모두 좋은 저녁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