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없는 관계로 음슴체로 쓸게요 ㅎㅎ 때는 2002년 본인은 초등학생 5학년이였음 음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갓 초등학교에 부임한 여자 선생님이 담임이 됨 이쁘고 젊은 선생님이여서 애들한테 인기 폭발 하지만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결혼을 하고 몇 달동안 임시로 나이가 지긋한 남자 선생님이 오셨음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옴.
여기서부터 멘붕이 시작됨. 1.운동장에서 아침 조회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오는 중에 같은 반 남자가 나한테 자갈을 던짐. 또래 남자애들이 비슷하듯이 결국에 그 애하고 싸우게 됨. 코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싸움. 결국 담임이 본인과 그 애를 남자 화장실에 부르게 됨. 사정을 듣게 된 교사가 구두 신은 발로 그 애 정강이를 참. 원래 잘 안 울던 애였는데 바로 눈물을 흘림. 다음에 나 차례겠구나 싶어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무런 체벌도 안함. 어린 마음에 나 이뻐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됨
2. 그러나 이 생각 바로 버리게 됨. 방학 숙제가 그러듯이 개학 하기 전 날에 급하게 숙제를 했는데. 그 때 숙제 중 하나가 그림을 그리는거였음. 그래서 하얀 8절지에 그림을 그리고 눈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물감 덧칠을 함. 담임이 그 숙제를 보게 됨. 하게 된 말이 뭐 이런 쓰레기 그림이 다 있냐면서. 색칠도 제대로 안 했냐면서 반 애들 앞에서 망신을 줌.
3.그리고 제일 심했던 게 남녀차별이였음. 수업이 끝나고 여자 애들은 모두 하교를 하고 남자 애들은 책상 위로 올라가 무릎 꿇고 의자를 들고 몇십 분 동안 있었음. 1명도 예외가 없었음. 여자 애들은 다 집에 가고 남자 애들만 벌을 씀. 이런 날이 한 두번이 아니라 툭하면 그랬음. 오죽 했으면 남자 애들이 게임을 하는데 선생 이름을 부르면서 '필살기!! 차별!!' 이러면서 놀았음. 어느 날 어떤 용기 있는 남자 애가 우리가 벌을 쓰는 도중에 이유를 물어봄. 그 이유는 바로...그냥 남자애들이 떠들어서 그런거임. 남자 애들만 떠들어서 벌을 쓴 거였음.....
4. 본인이 6학년이 되고 우연히 그 여교사를 만나게 됨. 인사했는데 그냥 생깜. 그냥 안녕하세요. 밖에 안 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감.
그냥 요즘 페미니즘 여교사 이야기를 들으니깐 생각이 난 기억이네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제가 벌써 그 교사의 나이가 되었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나 지금이나 정신 연령을 비슷한거 같다만 ㅎㅎ 나름 기묘했던 추억이네요.
뭐 그 사람 잘 살고 있겠죠. 그 사람 자식도 지금 쯤 초4~초5 정도 되어겠네요. 자식이 같은 일을 학교에서 당했다면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