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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갇혀서 멘붕한 썰(스압)
게시물ID : menbung_5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난주의유머
추천 : 1
조회수 : 10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24 16:56:44

지금 멘붕해서 내 멘탈이 음스므로 음슴체로 씀

거기에 지금 멘붕해서 살짝 욕설도 들어갔으니 양해바람.

 

정든 고향을 떠나 원룸에서 산 지 어느덧 6달..

이제는 낯선 도시에서 사는데에 적응했음..

 

오늘도 그런 하루였음..

화요일이 쉬는 날이라 모처럼 낮잠도 자고 잉여잉여하다가

느지막히 일어나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음..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

....

....문이 안열림...

 

...?

사실, 한 달정도 전부터 화장실 문 손잡이가 좀 뻣뻣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힘줘서 꾹 누르면 문이 열리길래 그다지 신경은 안썼는데..

이번에는 진짜 문이 안열림

문손잡이를 눌러대도 문이 안열림

마치 진흙탕에 빠진 차의 바퀴가 헛도는것처럼, 아무리 손잡이를 움직여도 문이 꼼짝도 안함..

 

이런일일수록 침착함을 유지해야하기에 멘탈이 무너지려는걸 가까스로 참으며 해결책을 떠올림

 

1.문을 부순다

2.창문으로 나간다

3.창문으로 사람을 불러서 구조를 요청한다.

 

참고로, 원룸 화장실은 조낸 작음.

그래서 옷을 안가지고 왔기에 속옷차림이기에 2,3은 내키지가 않았음

 

결국 1번을 택하기로함.

문손잡이를 당기든지 부수든지 해서 나간 후, 사람을 부르기로 함

화장실 안이라 별다른 도구가 음슴으로 그냥 손으로 막 당기고 브러쉬 빗으로 막 문손잡이 후드려 팸

 

안열려요

 

이 때 문손잡이의 나사 두개가 보임.

문득 중학생 시절 기술가정에서 각종 도구(?) 기계장치(?)에 관한 부분이 있었는데,

'나사는 진동에 약하다'는 내용이 생각남.

그래서 브러쉬빗으로 나사가 조여진 부분을 후드려 팸

 

안열려요

 

손잡이를 잡고 내쪽으로 당겨서 억지로 뜯어내려고함

점점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들썩이기 시작함

 

안열려요

 

결국 얘도 문이었음.

아무리 인간이 맨손으로 발버둥쳐야 꼼짝도 안함.

슬슬 멘붕이 오기 시작함

 

언젠가 베오베에 간 -갑자기 문이 안열려서 방에 갖혔다는 내용- 보고 낄낄 웃은것에 대한 자괴감이 오기 시작

이러다 화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화장실에 갖혀 사망이라는 소재를 제공하지 않을까 쓸데없이 걱정되기 시작

 

결국 변기통 밟고 올라가서 그 조그만한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sos 요청

하지만 다들 그냥 지나감

2차 멘붕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외모로 봤을 때는 할머니에 가까웠지만 나에게는 구세주이므로 아주머리라고 함)께서 관심을 보이심

그래서 화장실에 갖혔다고, 도와달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보다가,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냐고 하니까

사람을 불러달라고 했음. 문 고치는 사람을 불러달라고 했음.

 

다행히 그 착하신 아주머니께서 금방 사람을 불러오러 가심..

..

 

 

그렇게 해서 나는 구조되었음..

문 손잡이 갈고 출장 수리라 4만원이 들었지만, 하나도 안아까웠음..

 

더운날, 처음 보는 사람 하나 구하려고 직접 사람 부르러 가주신 아주머니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ㅠ.ㅠ

 

그리고 원룸,고시원 사는 분들!

최신에 지어진 원룸, 고시원은 대부분 같은 시설을 쓰기에, 아마 제 손잡이와 똑같은 손잡이가 달렸을거라 생각합니다.

문손잡이가 뻑뻑하거나 좀 이상하면, 바로 사람 불러다 새걸로 가세요..

진짜 어느 순간 확 갇힐수도 있어요..

특히 화장실은 핸드폰이나 다른 도구가 없어서, 더더욱 구조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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