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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그러려고 하는데 특정종교가 싫어지네요
게시물ID : menbung_52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_hermosa_
추천 : 12
조회수 : 1166회
댓글수 : 122개
등록시간 : 2017/09/03 07: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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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냉담중인 모태신앙 카톨릭 신자입니다. 유아세례 받았지만 머리가 좀 큰 후부터는 성당에 가기를 게을리 하고 한국에 가더라도 판공성사도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 나이롱 신자이기도 하지요. 

저는 장기 외국 유학중입니다. 이곳에 요즘따라 한국인들이 굉장히 유학을 많이 오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당연히! 한인 교회도 도시마다 우후죽순 생기는 추세입니다. 

발단은 어느 비공개 유학생 그룹에 누군가가 사이비 교회 명단을 공유한 것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들었는데 그 리스트를 보니 개신교 측에서 가톨릭과 몰몬을 이단으로 규정했더군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 주변에는 운이 좋은건지 좋은 개신교 신자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만나본 분 들 중 가장 성품이 온화하시고 예의바르시며 종교 권유같은건 하지도 않으시는, 질문을 하실때마다 대화를 할때마다 종교 이야기를 안하려고 노력하시는 신학을 공부하시는 분도 계시고, 제 가장 친한 친구중 한명은 아버지가 목사님이신 사람입니다. 

 또한 저는 한국에서 개신교 재단 미션스쿨을 졸업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목사님의 자녀 장로님 자녀들이 매우 많았고 학교 친구들의 대다수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습니다. 선생님들은 단 한분을 제외하고 모두 개신교 신자셨구요. 하지만 저는 맹세코 단 한번도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서 또는 선생님에게서 종교 권유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모두들 저는 천주교 신자라는걸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제가 그 글에 천주교가 이단이라고 규정된 것에 대해 의문섞인 댓글을 달았고, 제 프로필 사진은 제 유학생활 내내 버팀목이 되어주는 제 고양이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다른분이 제 프로필 사진이 본인이 아닌 '짐승' 인것에 분개하시더군요. 물론 기독교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것도요. 그분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듯 보였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람이 도대체 왜 남을 배려하지 못하나 싶었습니다. 생각을 그렇게밖에 못하는 사람이 세월호를 추모하니 어쩌니 하는것도 보기 싫었습니다. 그냥 제 댓글에 뭔가 딴지를 걸고 싶은데 딴지 걸게 별로 없는 질문댓글이다보니 인신공격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 할 정도입니다. 댓글 단 후 저에게 온 페이스북 메세지도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천주교가 이단인 이유를 어느 블로그 같은 데서 퍼온 글이었죠. 교황을 신으로 믿는다느니 하는 그런것들이요.

도대체 예장측에서 왜 가톨릭을 이단으로 규정했냐는 물음에 교인들에게서 돌아온 답은 오로지 두갭니다. 
1. 그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네요.  
2. 사이트에 잘 나와있으니 다시 보세요. (이유라고 써진게 성경에 대한 다른 해석...)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가 멘붕게에 글을 쓴 이유는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말로만 듣던 개신교인의 맹목적인 교회에 대한 충성심을 실제로 본것. 
예장 측에서 공식적으로 가톨릭과 몰몬을 이단으로 규정한것. 

가톨릭 신자들에게 마리아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욕한다는 사람이 있다는건 들어봤으나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인터넷에 검색 해보니 그 말같지도 않은 말을 믿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네요. 심지어 어느 포스팅 제목은 "이단을 알아야지만 이단을 이길수 있습니다"...

이런 글들을 몇개 읽고 나니 제 친구들이 저를 겉으로만 잘 대해주지 속으로는 이단이라고 생각하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제목 그대로 정말 안그러려고 하는데 특정 종교가 싫어집니다. 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지,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이러는지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제 인간관계까지 의심이 가니 저는 답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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