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해서 예전에 외국에 있었을 때 돈이 증발했다가 돌려받은 썰을 쓰려고 함.
그냥 음슴체 쓰고 싶으니깐 음슴체! 조금 긴데 누가 읽어줄까 ㅠㅠ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나와있었음
생활비를 한국계좌에 넣고 매달 ATM에서 뽑아 썼음
하루는 생활비 50만원을 뽑으러 은행에 갔음.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가끔 길거리나 작은 은행에가서 뽑으면 잔액이 없다고(기계에 50마넌도 없다니..) 오류가 뜨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러 내가 사는 도시 젤 중심가에 있는 은행에 가서 50만원을 뽑았음. 360유로였나? 여튼
근데 돈이 안나왔음. 무슨 에러코드가 떴음. 에러문구는 따로 없고 그냥 에러라고 함.
외국 기계에서 한국 카드를 써서 그런가 에러는 자주 있는 일이라
그냥 또 에러구나 하고 옆 기계로 옮기고 다시 돈을 뽑으려 했음.
근데 또 에러가 떴음. 그래서 다시 옮겨 함. 근데 또 에러가 뜸.
근데 다시 보니 이번엔 에러문구가 있어 읽었더니 잔액 부족이라함.
그럴리가 없음. 수수료까지 맞춰서 딱 넣어놨는데 ㅠ 하고 다시 해봤는데 계속 잔액 부족
그래서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으로 은행 어플로 들어가 잔액확인을 했는데
100원 여 밖에 없음..!!!!
뭐지 ? 하고 거래 기록을 봤더니 50마넌이 해외출금으로 빠져나감
아니 나는 받은 돈이 없는ㄷㅔ???
너무 당황하고, 하필 은행 문도 닫은 시간이라 어쩌지하다가
같은 국가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했던 오빠한테 전화했더니
가끔 그런 오류가 난다함. 에이티엠에서는 돈이 없어서 출금안했는데 한국은행으론 출금한 것으로 돼서
돈이 빠져나갔다가, 1영업일 정도면 다시 들어온다함.
다행이다 하고 기다림.
이틀이 지나도 돈이 안들어옴. 내 생활비 ㅠㅠㅠㅠ
글서 오빠한테 다시 전화해서 이틀이 지나도 돈이 안들오뮤ㅠㅠㅠㅠ했더니 그럴리가 없다고함
다음날 은행에 감. 상황 설명하고, 에러코드와 360유로 요청, 0원 출금 영수증도 보여줌.
유럽국가들 특징인데, 일을 잘 못함. 어느 지점 은행으로 가봐라, 다른 지점으로 가봐라, 지점 3군데 돌아다니고
결국엔 처음 방문했고, 일이 터졌던 은행에서 한국카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다라는 말만 들음(나 뺑뺑이 시킴 ㅠㅠ)
정말 너무 열받고, 따지고 싶은데 ㅠㅠㅠㅠ 언어가 딸림 ㅠㅠㅠ
어느정도 행정업무는 가능하지만 논리정연하게 따지고 절차를 밟고 싶어도
외국인이라, 언어도 완벽하지 않으니 잘 안들어줌 ㅠㅠㅠ
그래서 그날 새벽에 한국은행으로 전화함
상황 설명함. 외국이라 해당 사건에 절차를 밟기 어려운데다, 어쨋든 한국은행계좌에서 일어난 일이니 해결해달라
했더니, 상황이 흔한 상황도 아니고 복잡하다보니 상담원이 해결하기 어려움.
기다려주면 담당자 분께서 연락준다고 연락처 남겨달라함.
그날 시차 땜에 밤샘 ㅠㅠ 그렇게 밤새서 전화오신 담당자분께서는!!!
당장해결불가 ㅎㅋ.
어디서 오류가 났는지를 해당 외국은행과 따져야하는데, 무슨 법리적 절차도 밟고 변호사도 찾고
복잡하다 함. 2달 정도 걸린다함.
ㅇㅅㅇ... 난 잘못한 것이 없눈데.. 그저 기계에서 돈을 뽑고 싶었을 뿐.. 일부러 불안해서 큰 은행갔는데..
내가 왜 내 생활비를 2달이나 기다려야 하는가.. 당장 나는 무엇으로 먹고 사는가..
라고 따짐. 근데 난 사실 따지는 레벨도 낮고 화도 잘 못내고 여튼 쪼렙임 ㅠㅠ
글서 직원이 어쩔 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알겠다 하고 끊음.
그리고 오빠한테 전화옴. 해결됐냐 해서. 이케이케 돼서 두달 걸린단다.
오빠 : 글서 그 두달동안 니 돈은?
나 : 없는거지..
오빠 : 그따게 어딨냐, 니가 잘못하게 없는데.
나 : 긍께.. 근데 안된다는데 어케..
오빠 : 담당자 전화번호 부럴
뭐 그 이후로 이야기 길지만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오빠가 거의 하루에 한번씩 전화함. 어서 해결해달라 내 동생 외국에서 굶고 있다.
애가 순해가지고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이 상황에 내 동생이 잘못한게 어디있으며
왜 내 동생이 두달동안 돈을 기다려야 하냐. 일단 너네 돈으로 해결하고 그 뒤에 외국은행이랑 잘잘못 따져서 돈을 돌려받든
너네 돈으로 날리든 그건 너네 사정인거지, 일단 내 동생이 요청했던 50만원은 달라. 그거 니네돈 아니고 내 동생 돈이다
멋있쪙.. 그렇게 오빠가 따진지 3일째에 내 50마넌은 나에게 돌아왔음 ㅠㅠㅠㅠ
솔직히 우리 오빠가 매일 전화해서 따지고 짜증내고 화내고,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상짓처럼 느낄만한 짓을 했지만
오빠가 틀린말 한건 없다고 생각함. 자기들 절차도 있겠지만 어쨋든 한가지 확실한 중요한 팩트는, 그건 내 오십마넌임.
근데 글케 오빠 찬스로 돈 돌려받으며, 조금 더 단단하게 굴어야할 필요성을 느꼈음 ㅠㅠ
오빠가 없었으면 난 두달동안 손가락 빨며 지내면서 따지지도 못하고... 그렇게 지냈을거임.ㅠㅠ
이야기를 어케 마무리 짓지... 여러분 진상은 안좋지만, 내껀 확실히 지킵시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