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부산 남포동에 웬 할아버지께서 모금함(구세군은 아님) 을 들고 유동인구 많은 극장가 앞에 돌아다니셨어요.
날도 추운데 고생 많으시다며 2천 원(제 기억이 맞는다면)을 넣고 가는데,
그 할아버지와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되었죠.
근데, 자갈치 들어가는 신호등 앞에서 다른 할아버지가 그 할아버지 모금함 속을 힐끗 보더니
미소를 띄면서 말하는 걸 듣게 됐습니다.
(손으로 술 홀짝거리는 행동을 취하며) "오늘은 술값 꽤 짭짤하네."
아 시바.
모금함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치고 어이 없어서 멘붕 중에
다른 일행이 신호 바뀐다고 목덜미를 잡아 끌어서 헤어졌네요.
물론, 다 그러신 건 아니겠지만,
선의를 이용해 본인들 사리사욕 채우는 사람들께 외칩니다.
"시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