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6번출구 근처에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가게도 이쁘고 해서 들어갔는데
입구에 한국식 음식점이 아니라고 와서 주인처럼 마음대로 할거면 들어오지 말라고 써있더군요
진상이 참 많았나보다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인사고 뭐고 없더군요. 그냥 그런 컨셉인가 보다 해서 시켰습니다
메뉴를 보면서 고르는데 왼쪽에 비어 있는 의자에 손을 얹어서 살짝 기대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이 바로 의자 기대지마 라고 반말을 하시더라구요.
컨셉 심하게 잡았구나 싶어서 그냥 손을 떼고 주는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메뉴판과 함께 한장이 더 왔는데 사진을 찍지말라는 글과 음식을 싸달라고 해서
싸줬더니 '개나소나' (적혀있는 표현 그대로) 싸달라고 해서 이제부터 안싸주기로 했다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슬슬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나갈까 했는데 여자친구와 함께라 좋지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냥 기본으로 두개를 시켰습니다.
'저기요 여기 기본으로 두개만 주세요' 했더니 무시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못들었나 해서 한번 더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조용히 하라는 겁니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자기가 컨트롤 중이니까 조용히 있으랍니다
그러더니 옆옆 테이블이 나간 그릇과 자리를 모두 치우더니 말해보세요 하더라구요
기본으로 두개 달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다른 커플이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그 커플의 남자는 화장실로 향하고 여자는 앉아서 기다렸죠
근데 날이 조금 더워서 여자분이 생수통을 들고계셨습니다. 마시면서 아마 홍대를 걸으셨던듯 했습니다
주인이 그걸 보더니 지금 여기서 그 생수 마시면서 들어온거냐고 했습니다
주인이 제일교포인지 말투도 어눌하고 발음도 정확하진 않았습니다
여자분이 못알아듣고 이거 밖에서 사온거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이 나가요 한마디 하더라구요
화장실 다녀온 남자는 말을 전해듣더니 어이없네하더니 나갔습니다
갈수록 저는 짜증이 나고 있었죠
그러던중 저희 음식이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저는 철판이 너무 뜨거웠고, 바로 앞에서 음식이 조리되는걸 보다보니 맥주 한잔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받음과 동시에 여기 생맥주 한잔 주세요
했더니 주인이 엄청 뭐라고 하는겁니다. 일본말과 한국말을 섞어서요
그래서 제가 잘 못알아들어서 뭐라구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제쪽은 쳐다도 안보고 계속 꿍시렁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편하신대로 맥주하나 아무걸로나 주세요 했더니
생맥주를 따라서 여기 아무거나요 하면서 제 앞에 생맥주가 들은 컵을 세개 내리치듯 놓는겁니다
맥주가 컵 밖으로 1/5 정도 흘러내렸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고 있었더니 뒤로 돌아서 일본말로 욕을 하시는거 같더라구요.(일본말을 잘하지 못해 확실하진 않지만 xx야로 등등이 들렸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지금 뭐하는거냐고 했더니 저한테 싫으면 나가라고 하더군요
여자친구가 말려서 그냥 다시 앉아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군요. 너무 화가나서요
중간에 여자친구가 핸드폰을 꺼내서 잠깐 카톡을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이 그걸 보더니 지금 사진찍은거냐고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했더니 조선인은 말을 해도 못알아듣네 마네 하는겁니다
다 먹지 않았지만 그냥 돈 집어던지고 나왔습니다
그 뒤로 후기 검색해보니 저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여러분들 중에도 혹시 홍대에서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먹을 예정인 분은 혹시 그 가게가 아닌지
검색해보시고 꼭 안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인분에 생맥 한잔 해서 약 4만원 돈이 나왔는데 기분만 더러워지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