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근무한지는 3년이 넘었습니다.
수산업이다 보니 중년남자직원들이 많습니다.
바닷가쪽 일하는 사람들이 말이 거칠고 하다지만 참다참다 못해 신고를 좀 하려합니다.
상습적인 폭언을 하는 사람은 이사인데 원래부터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을 거칠게 하고 욕설을 많이 하는 사람이긴 했지만 요근래에는 극에 달했습니다.
자신의 기분이 좋지않을때 앞에 보이거나 말을 거는 사람들은 모두 피해자가 됩니다.
저 또한 업무상의 일로 여쭤볼것이 있어 가끔 내려가곤 하는데 (현장일을 총괄하고 있어 현장에 자주 있음.)
그 때 기분이 좋지 않으면 업무상의 질문도 무시하고 꺼지라고 고함을 지릅니다.
거래처 분들이 있어도 상관하지않고 욕설을 해댑니다.
전 그래도 여자라 폭행은 없는 편이었는데 엊그제는 참다참다 폭발해서
폭언에 대해 항의를 좀 했다고 나무토막을 들곤 찍어죽여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신고하려는 결정적인 계기)
전에 계시다가 퇴사하신 분도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는데 퇴사하시곤 어머니께서 회사에 전화하셔서
요즘세상에 ~새끼 ~새끼 하고 욕하는 사람이 어딧냐며 아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경찰에 신고하려던걸 참았다며
한시간가량을 하소연하시기도 했구요.
심지어는 자기보다 나이많은 어르신들한테도 욕을 합니다.
신고를 하려고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저번주 목요일 이었습니다.
카운터를 하러 현장에 내려갔는데 또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카운터할 것을 꺼내달라고 하곤 기다리는데 지게차를 타고 지나가며
씨발가수나새끼 인사안한다며 또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순간 참아왔던 것들이 폭발하면서 왜 욕을 하냐고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욕을 하냐고.
인사 안했냐고. 전에 인사안한다고 욕하셔서 그이후로 인사 하지 않냐고 대들었습니다.
(언제 기분이 안좋을지 몰라 욕듣기 싫어서 멀리서 보이면 도망다닌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어린노무 새끼가 싸가지없이 대든다고 쌍욕을 하더라구요.
여태껏 제가 1이라도 잘못한게 있으면 폭언도 참아왔고
잘못한게 없어도 일크게 만들기 싫어 이유가 없어도 폭언을 들어왔지만
그날은 저도 한계에 다다른지라 대들었습니다.
제가 자꾸 대드니깐 지게차에서 내리더니 옆에 있던 나무토막으로 찍어죽여버리겠다고 높이 치켜들더라구요.
저도 놀란게 사람이 너무 화가 나니깐 무섭지도 않고 쫄아지지도 않았어요;
눈 부릅뜨고 쳐다보니 자기도 아차! 싶었는지 나무토막 내려놓고는 다시 지게차에 타선 욕을 하면서 물건 꺼내러 가더라고요.
다꺼내주고는 저끝에 외국인직원과 소장님 계신데 가서는 저 좆만한년도 이제 자기를 우습게 본다며
저 들으란 듯이 큰소리로 비아냥 거리기까지 했습니다.
순간 한판 하고 회사를 관둘까 까지 생각했지만 참았습니다.
참고나니 정말 너무 분해서 눈물이 어찌나 나는지 ㅠㅠㅠㅠ
카운터 다하고 올라가는 길에 직원분이 말씀해 주시길
또 지랄시작이네. 좀전에 이사가 화나서 고함지르는데 쳐다봤단 이유로 박대리한테 물건이 든 박스를 집어 던지더니 이제는 니를 잡네..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계단에서 마주쳤는데 전화기에 대고 "참나. 이제 내가 이년저년 눈치를 다보고 살아야되나" 하더라구요
(누군진 모르나 통화중이었음)
저를 째려보며 하는데 저들으라고 한말같더군요.
더이상은 못참겠습니다.
다음날인 금요일은 다행히도 제가 외부 교육이라 출근을 안했지만 오늘 출근하는 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물건 집어던진 그분은 전에도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가 회사를 그만둔 후에 다시 복직하신거임.
그리고 사장님 아들이라 다음날 사과하셨나보더라고요. 물건던진건 미안하다고.
저는 뭐 아무것도 아니니 사과도 안하고 오늘아침에도 사무실문 쾅 열고는 장부만 딱 던지고 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고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소형녹음기를 구매하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아마 한동안 저 꼴보기도 싫단 이유로 폭언은 안할테고 지나칠때마다 독기어린눈으로 째려볼텐데
이제 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그만둘 생각 중이라 다시 폭언을 일삼을때까지 기다릴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집에서도 안듣는 그런 심한 욕을 왜 회사에서 들어야 하는지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회사나오는게 이렇게 싫고 업무상 현장내려갈 일이 있을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마음을 다잡아야합니다.
언제 기분이 안좋을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욕듣는 것도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죽여버리겠다는 듯이 째려보는 그 독기어린 눈도 공포스럽습니다.
사장님한테 말씀드려도 별 수가 없는걸 아니까 그만둘 때 모두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이사는 우리회사 독보적 도라이여서 그냥 아무도 안건드리고 안말립니다.
입에 하도 걸레를 물고 살고 뭐라하면 술먹고 독기어린 행동을 하니 사장님도 더러워서 포기하신 것같습니다.
아무도 안말리니 나날이 더 미쳐가는지도 모르겠네요.
시간또라이 시간또라이 들어만 봤지 직접 보게될 줄은 몰랐네요.
금방 아무렇지않게 대화했는데 돌아서면 화가 나있습니다.
저렇다보니 대처하기도 힘듭니다.
제일 현명한 방법은 기다렸다가 녹취를 해서 신고를 하는 방법인걸 알지만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지쳐버려서 지체할 용기가 안납니다.
차라리 그날 한대 때리지. 그랬으면 112에 신고라도 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심란한 월요일 입니다.
이미 가장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있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증거없이는 정말 신고가 아예 불가능한건가요?
폭언도 폭행이고 남들한테 자기 기분대로 폭언을 하는건 죄라는 걸 알려주고싶습니다.
월요일아침부터 심란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