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병원에 잠깐 들렸다가 출근한다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버스를 타고 회사로 가고 있었어요...
버스는 널널했고, 앉아서 가고 있는데
제 앞에 앉아 계시는 70대 할머니가
"어?? 머라고??? "
이러시면서 완전 큰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는거에요.
저는 창밖을 멍~하게 보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치시는 바람에
깜짝 놀랬죠..
그래서 저는.. 에휴~ 에티켓도 없다. 진짜 시끄럽네..하고 속으로 생각했죠..
그런데.. 전화내용을 들어보니..
"머라고 ?? 똑똑히 말해봐라.. 울지말고 말해라.. 00애미야~ 천천히 말해봐... "
이러시면서 통화를 하시더니 ... 대성통곡을 하시는 겁니다 ㅠㅠ
저는 무슨일이지? 하면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 할머니 대성통곡을 하면서
다시 전화를 걸더라구요, 남편분인거 같았어요..
"00 아부지... 00가 죽었답니다... 엉엉엉... 지금 병원에 있다하는데
빨리 오세요.. 엉엉엉..."
하시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통화는 며느리가 전화와서 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였었나 보더라구요 ㅠㅠ
회사에서 사고가 났다고, 옮기자마자 죽었다고 남편에게 전하시더라구요 ㅠㅠ
들으면서 저도 너무 깜짝 놀라고,,
얼굴도 한번 본적없는 사람이지만 저도 같이 눈물이 뚝뚝뚝 ㅠㅠ
할머니가 병원쪽으로 가시려고 버스를 내리실려고
앞쪽으로 가시다가.. 다리가 후들거리시는지
풀썩~ 하고 버스안에서 주저앉으시더라구요 ㅠㅠ
얼른 일어나서 부축해서 일으켜드리고, 벨을 눌러드렸어요..
다음 정류장에서 할머니 내리셨는데....
버스에서 저는 계속 눈물이 ㅠㅠ
버스에 있던 다른 아주머니분들도 어떡하냐고.. 아들이 죽었나보다며 걱정하시고...
버스에서 한동안 침묵이 .............
회사에 출근해서도 오후내내 그 생각밖에 안나고,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구요 .. 그 할머니 걱정도 되구요.
나도 앞으로 살면서 그런 상황이 없으리란 법도 없으니
이런 저런 생각에... 휴~
죽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하루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