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살이고, 단기고용직으로 일을 합니다.
한 번 일을 하면 1최소 1달, 최대 4달 반까지 하고
인건비가 센 편에 속합니다.
그 동안은 학자금대출이나
친오빠 도와주는 걸로 좀 힘들었는데
이제 좀 안정을 찾아서
그 동안 마음먹었던
유니세프 정기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 달 고정 지출이 30만원 내외입니다.
친구를 만나도 영화보고 밥 먹고 차 마시는 게 전부고
술은 꼭 마셔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여자이지만 화장품을 자주 사는 것도 아니고
옷도 큰 관심이 없어서 많이 사지 않습니다.
그나마 관심있는 건 영화보기, 음악듣기, 소설 등이고
거기에 들어가는 돈은 티켓값이나
헤드폰이 고장났을 때 사거나
책을 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보고 월급쟁이도 아니면서
단기고용직인디 유니세프 후원을 한다고
멍청한 병신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전 제가 너무 어려웠던 적이 있어서
먹고 살 만큼이 되면 꼭 기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회사원들이나 하는 거라고,
당장 올 연말에 돈 없으면 어떡할 거냐고 합니다.
인건비 협상해서 돈 올려주면 그런 데 쓰냐고,
그냥 달에 200 받고 싶냐고 합니다..
그러라고 자기가 인건비 협상 피터지게 하는 거냐고...
그런데 전 좀 생각이 달라요.
당분간 일이 없어도 생활은 되고,
일이 생기면 마다않고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전처럼 번 만큼 집에 가져다줘야 하지도 않고
딱히 재테크를 하는 건 아니지만
과소비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잔액도 올해 내내 쉬어도 될 정도는 있구요...
물론 올해 내내 쉴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제 소비에 대해 항상 이래라 저래라 하던 분이라
솔직히 좀 답답합니다...
여행을 가는 것도 지금 너가 그럴 때가 아니다,
추위에 대비할 옷을 사도
동생들 영화를 보여줘도
먹을 걸 사서 먹어도
돈을 헤프게 쓴다고 뭐라고 해요...
궁금합니다...
전 좋은 의도로 한 건데...
그렇게 멍청한 짓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