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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명절 스트레스
게시물ID : menbung_54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속빈강정
추천 : 7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04 16:59:49
외할아버지 당신께서 외할머니 제사를 11시에 지내자고 하셨다.
우리 옆동네에 사시는 데도 11시 30분이 되도록 오시지 않아 어머니께서 전화를 걸었더니
11시 45분 즈음에 지내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하신다.

대대로 불교를 믿는 집안인데 할아버지 당신 마음대로 음력 생일 제사를 양력으로 바꿔 지내고,
같은 성씨가 아닌 집안인데 우리 아버지와 외할머니 제사를 함께 지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셨던 전적이 있어서
어머니는 제사를 끝내자마자 할아버지에게 고함을 지르셨다.

그 방법이 잘못된 건 알지만, 원인 제공은 전적으로 할아버지에게 있지 않나.
할아버지는 어디 으른에게 그렇게 말하냐고 목에 핏대를 세우시고,
어머니는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아버지 당신이 아니냐고 말씀하셨다.

결국엔 할아버지께서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고,
어머니는 거의 울부짖듯이 둘째 동생(본인은 첫째 장녀임..)을 임신했을 때 뺨 때린 거 기억못하냐
그래서 동생이 첫째보다 모자라지 않냐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충격을 먹었던 건 과거에 할아버지가 임신한 엄마를 때린 것을 처음 들은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허허 내가 그럴리가 있나 라고 의연하게 대응하시는 태도와
친척들이 폭행을 당한 것과 자식의 머리가 좋지 않다는 게 무슨 관련이 있냐라고 웃는 거였다...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편을 드는 친척들과 맞서 어머니가 홀로 목소리 높이실 때
방안에 숨어만 있어야하는 내가 너무나 작게 느껴졌다.
어머니가 좀 진정되시면, 징그럽더라고 포옹 한 번 해드려야 겠다.
어머니의 과거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씻겨나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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