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광주에서 부산까지가서 외장하드를 맡겼습니다.
사실 꼭 가야될 결혼식이 있어서 겸사겸사 맡겼죠.
다해서 25만원?
사진파일들 꼭 부탁드린다했는데 잡다구리한것 까지 다 구하진 못하고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사진파일들만 60기가 딱 구하셨더군요.
그런데 이게 이전에 잘 정리된 폴더상태가 아니라
그냥 난장판으로 되어있더라구요.
찍은 기종별로 되어있기도 하고, 그냥 상관없이 파일명도 숫자로 바뀌어있고.
그래서 일단 제가 찍은 사진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러스트? 지울거 지우고.
연예인 사진? 음 이건 다시 이름순으로 정리.
짤방도 재미없고 오래된건 지우고...
하다보니 드디어 제가 찍은 사진들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여기까지가 두시간....흐.....
먼저 군시절에 찍은사진을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정훈장교로 있다보니 대대있을때도 훈련사진꽤많이 찍었고.
사단올라가서는 으잉??? 이게 내가 찍은거야??? 이렇게 잘찍었어?
내꺼 오두막 아닌데? 왜 남이 찍은게 내 외장하드에 있지??? 싶은 사진이 많더라구요.
이제보니 사무실에 있던 오두막본체만 들고 나와서 밖에 돌아다니면서 참 많이도 찍었습니다.
근무지가 철원이다보니 자연다큐 찍으러오는분들도 많아서 두루미나 새사진 찍으러도 많이 다니구요.
군대사진특성상 연사로 놓고 제일 좋은거 하나 쓰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비슷한 사진 엄청 지워냈습니다.
여기까지 3시간 더 걸렸나?
이제 밖에 나와서 찍은 사진 보자.....해서 보는데.
이거 왤케 버벅여.... 사진정보가 너무 늦게 뜨는데?
하고 확인해보다가 기절할뻔 했습니다.
남은사진이 15,000장..... 심지어 이건 여행다니고 먹은 사진들뿐이라
군대사진처럼 비슷한거 지울수도 없고 순수하게 가져가야되는 사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보니 군대사진 정리하고 남은거 겨우 600장ㅋㅋㅋㅋㅋ
와 그 긴시간동안 정리하고 7기가 정도 지워냈는데.
이거 갈수록 태산이네요ㅋㅋㅋㅋㅋ
오늘의 교훈.
나중에 개고생하기 싫으면
사진 백업 잘해놓읍시다 껄껄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