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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 있었던 촌지사건.
게시물ID : menbung_57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전한인간
추천 : 11
조회수 : 697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7/12/14 20:47:23
초등학교 3학년 12월때, 담임이

"크리스마스 선물, 혹시 선생님에게 줄 것 있음 가져오세요."
"꼭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하고 말함.

난 그 때, 그게 촌지를 의미한 건줄 몰랐음.

때마침, 부모님께서 계약으로 출장가셔서 안계심.

말 못하다, 나도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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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주는 당일, 학교 가기전에야 떠올림. 

부모님께서는 출근하셨기 때문에 집에서 대강 찾아감. 

"선생님, 양말 큰거 있으면 산타가 큰 선물 줘요."

라고 말하고 선생님에게 양말 드림.
촌지 챙기던 선생은 당연히 빡치고, 애들 눈앞에서
내게 양말 되돌려줌

"선생님은 나이가 많아서 필요없구나."

말은 그리 했지만, 남들 앞에서 선물 되돌려 받으니
엄청 창피하더라. 울먹이면서 집에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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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가 우는걸 발견한 부모님이 사정을 물음.

부모님께서 눈이 뒤집혀지심 (교권 강세? 15년 전이지만 부모님에겐 그딴거 없음)
내 자식을 눈앞에서 창피줬다는 생각에 다음날
바로 학교로 찾아가심.

어머니께서 따지자 선생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함. 
어머니께서 따지던 중, 울분 폭발해서 울고불고 하심. (교권 강세라 효과가 없었음) 
다른 선생들도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것에 더 화나셨나 봄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전화함. 
아버지 정장입은 상태로 학교에 찾아옴. 

문제는 아버지가 회사 계약상, 아시는 분이 계시는 데 (아버지가 갑 위치)
을 위치에 계시던 분의 아시는 분이 또 여기에 교감이었음 (자세한건 모름) 

당연히 아버지가 교감을 찾자, 선생들은 의문증을 가지면서도
교감을 부름. 

근엄하게 온 교감, 아버지를 보더니 놀람. 
어쩐일로 오셨냐고 웃으며 묻는 교감에게 

아버지는 차분하게 사정을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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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 학교 뒤집힘. 

양말만 주는 학생이니, 가난하다고 생각한 선생이
내게 창피를 줬는데
 
알고보니 학교 실세인 교감의 지인의 아들 (뭔 관계여) 
이라는 것에 당장 교무회의 열림. 

승세를 잡은 어머니가 더욱 우심. 
그걸 본 아버지, 마침내 차분함 버리고 화를 내심.

교감은 어떻게든 아버지께 사과하려고 하고,
나는 다른 선생들에게 과자나 선물을 받음 (좋아라 함..나란 녀석...) 

담임이 어머니께 레알 비시고, 교감이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말에 사건은 마무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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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 담임은 눈에 띄게 내 칭찬함.
내가 뭔 발표만 해도 잘했네 잘했네 하고 

당시 선행상이 있는데, 담임이 자기 힘으로 선행상 줌
애들도, 나도 이걸 내가 왜 받는지 모름. 

3학년 2학기 때, 도시로 이사가서 그 이후로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 초등학교 있었음 왕 처럼 살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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