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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생리를 엄마 몰래하냐?
게시물ID : menbung_57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응아지려부림
추천 : 12
조회수 : 2022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12/16 11:36:54
 
 
베오베에 교권, 선생님의 자질 등등 얘기 나올때 생각났던 말이에요.
 
전 초등학교 중학교 다 조용조용 다녔었어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크게 나서는 성격도 이 아니기도 했고..
그냥 반에서 조용히 책읽고 그림그리고 가끔 친구들이랑 매점가는 조용한 애였죠.
그래서 선생님들한테 시끄럽지 않다고 튀지않는다고 오히려 이쁨을 받았었어요.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좋았었나봐요
 
문제는 고등학교 1학년 이었어요. 당시 여자반 남자반 나뉘어져있었는데.
고등학교 첫 담임선생님은.. 당시 처음으로 담임을 맡은 나이어린 수학선생님 이었어요.
아마도 나이도 어리고 처음으로 맡은 담임이다보니 얕보이기 싫어서였을거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정말 쥐잡듯이 잡았죠.. 자기말을 안들었다고 애들 무릎꿇려놓고 사물함위의 가방 물건들 다 집어던지기도 하고..
반에서 잘나가는 애들이랑만 얘기하고, 소통하고, 저처럼 내성적인 애들은 얕보고 무시했었죠.
 
당시 저는 사춘기이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의 패악때문에 스트레스로 생리주기가 굉장히 불안정했어요.
4개월동안 안하기도 하고 갑자기 3주내내 생리하기도 하고.. 다행히 생리통이 적은편이라 견디면서 다녔죠.
 
그러던 어느날, 그날따라 배가 많이 아프고 식은땀도나고 그렇더라구요.. 친구들도 괜찮냐고 조퇴하라고 하고..
그래서 용기내서 선생님한테 생리통때문에 너무 아픈데 혹시 안될까요 했더니
바로 눈빛이 변하셔서 위아래로 죽일듯이 노려보시더니 "야 나가" 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반에 생리통이 심한 친구가 있엇는데 그친구는 늘 야자를 뺐거든요. 그래서 그친구는 빼는데, 왜 저는 못빼나요? 했더니
계속 노려보며 나가란 말만 계속.. 결국 저는 아픈배를 쥐어잡고 야자 내내 엉엉울면서 버텼어요.
그리고 담임이 저를 부르더라구요. 그러고 아픈저를 세워놓고 선생님들 다 듣는 앞에서..(남자선생님도 있었어요)
 
"야 너는 생리를 엄마 몰래하냐?? 너네 엄마한테 전화해보니까 너 생리할때 안됬다는데? 진짜...... 하..."
 
이러면서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시더라구요. 아직도 그 눈빛이랑 선생님들이 쳐다보는 시선같은게 느껴져요.
저는 생리불순이었고, 엄마가 주기를 정확히 알리도 없으니까요.. 집엔 저 포함 여자만 세명이었고 누가 어떻게 생리하는지 어떻게 아나요..ㅠㅠㅠㅠ
살면서 누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성적으로 수치를 느낀것도 그때가 처음이고.. 사춘기 마음에 정말 오랫동안 상처였던게 기억나네요
 
그러고 종례시간에..
"너네 누구라곤 말 안하겠는데, 자꾸 누군빼주는데 난 왜 안빼주냐 한번만 더 이런소리해봐 ㅆ..."
 
하며 저를 노려보셨었죠...ㅠㅠㅠㅠ정말 억울했었어요...
제가 뭐 일진이라서 애들 돈을뺏거나 한것도 아니고, 진짜 꾀병부렸던것도 아닌데.. 야자 하루 빼고싶어한 저를 세상에 다시없을 나쁜년처럼 대하셨죠.
 
제가 영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하시자 아빠가 담임이랑 면담을 하셨는데..
아빠가 정말 무섭게 생기셨어요. 현장에서 일하시고 어깨에 문신도 있으시거든요,
그 이후.. 아빠가 다녀가신 후부터 저한테 정말 잘해주시더라구요. xx이 힘들었니~? 선생님한테 일찍 말하지 그랬어~ 하고 어찌나 다정하게 굴던지
아빠 오시기 전까진 별것도아닌게 교무실은 왜찾아와서 짜증나게 만들어 이런식이더니..
 
저는 빙산의 일각이겠죠. 반 아이들이 40명인데 저만 상처받았으려구요.
그러면서 맨날 저희때문에 힘들다.. 너네때문에 병원간다 이러고, 다른반 선생님들도 너네 담임선생님 그만괴롭혀라 이러고..
다다음 해에 남자반 담임 맡더니 그때부턴 얼굴이 피더라구요.
그냥...좀 기분이 그랬어요..ㅋㅋ
 
찾아보니까 사립학교라 그런지 그학교에 아직 잘있더라구요 무슨 입시뭐 전담으로..ㅋㅋ
전화해서 그때 왜그랬었냐고 따져묻고 싶기도 하고.. 또 용기가 안나서 한마디도 못뗄것 같기도하고..
어린나이에, 물론 지금도 큰 상처인데.. 그 담임선생님은 기억할지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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