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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으로부터의 층간소음 결국 스피커 샀어요
게시물ID : menbung_57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잉잉펭귄
추천 : 16
조회수 : 10945회
댓글수 : 140개
등록시간 : 2017/12/17 18:01:47
 이전 윗집은 간간히 발소리,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였어요. 저희 이사할 때 떡 돌리면서 뵀는데 할머니 혼자 사시더라구요. 명절때 애들 잠깐 뛰는 것 빼고는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5월 윗층 전세 기간이 끝나고 새 집이 들어왔습니다. 괜찮았어요 나름... 저녁에 가끔 뛰는 소리는 들렸지만 집에 애가 있구나, 좀 뛸 수도 있지 하면서 참을 수 있는 정도였어요. 저희집 어디가서 예민하다는 소리 듣고 산 적도 없고... 저희부터 주의하자라믄 생각이여서 모든 의자 밑에 소음방지스티커 다 붙였구요, 복도에도 매트 깔아놨어요. 저희집은 저 포함해서 대학생 두명, 부모님 이렇게 살아요. 실내화도 신구요. 기숙사도 살아봤고 번잡한 주택가도 살아봐서 주변 소음에 크게 신경 쓰면서 살지도 않아요.


 하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애가 집에 바로바로 들어오나보더라구요. 발소리가 점점 잦아지고... 소리도 빼애액... 주말 어느 날은 반복적인 기계음이 들렸어요. 아 이건 런닝머신 소린데... 확인차 윗집으로 인터폰을 해보니...
(정확하지 않아요)

윗집: 런닝머신 있어요. 이해 좀 해주세요. 자주 뛰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몇번 20분 잠깐 뛰는건데.
나: 아파트에서 런닝머신 뛰는게 말이 되나요? 아파트 헬스장 한달 만원이면 되는데 그냥 거기 가셨으면 해요. 아 그리고 혹시 그 집 아이 키우시나요? 몇주 전부터 뛰어다니고 소리지르는 소리가 심해지길래요.
윗집: 저희 그런 소리 들을 정도로 시끄럽게 산 적 없구요, 이런 전화받는 제가 더 어이없네요. 바로 윗집 아닐 수도 있거든요?
나: 아 네... 죄송합니다.

 이러고 인터폰은 끝이 낫죠... 휴... 왜 죄송하다했는지 후회... 그리고 몇주동안도 애 뛰는 소리는 여전하고... 밤 8시 이후에도 엄청 뛰더라구요. 나중에는 천장이 쿵쾅쿵쾅 울리면서 소리도 엄청나게 지르고... 경비실 통해서 전해달라고 2번 정도 인터폰 했어요. 진짜 윗집 아닌가 싶어서 올라갔는데 그 집 문에서 소리가 울려나오더라구요. 인터폰도 안 받고 현장을 잡아야한다 싶어 윗집에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니 집에 없는 척 하더라구요. 그냥 내려왔죠. 그리고나니 조용해졌어요 그 날만...

 다음날 웬 할머니가 초인종 누르더니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윗집할머니였어요. 어머니께서 나가서 이야기 했는데, 진짜 티비나 썰로만 보던 할머니... 이해하이소! 6살짜리 여자애가 뛰면 얼마나 뛰겠노! 애 키우는데 그럴 수 있지, 법대로 하이소! 매트도 깔아놨다! (알고보니 그 뽀로로매트 쪼그만한거 하나...) 어머니께서 남에게 싫은말 절대 못하시고 남이랑 말싸움 같은거 하지도 않으시고, 싫으면 그냥 피해버리고 마시는 분이세요. 당하고만 있길래 저도 가서 들어보니... 애가 말을 안 듣는데 우짜노! 그러면 애를 묶어놓을까! 미안한 기색은 하나도 없고, 삿대질에 반말에... 원래 넓은 평수 가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여 온거다! 하면서 이상한 말이나 하고... 뻔뻔하시다고, 저흰 이렇게 안 컸다고 하고 저희는 관리실에 계속 연락할 거라고 했죠. 어디 보니 인터폰도 불법 찾아가는 것도 불법이더라구요. 기분만 나빠져서 끝났어요. 차라리 내려오지나 않으면 이정도로 기분 상하지도 않았을텐데요. 그 이후로도 저흰 관리실에 인터폰 했지요. 이전까진 괜찮았는데 이제 쿵쿵 소리만 들려오면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스트레스에 머리도 하루만 지나면 머리카락이 온 바닥을 뒤덮었어요. 그 할머니 내려온날은 체해서 며칠동안 속도 꽉 막혀있고...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 들으며 지내다가 집 빈 날 친구들 불러서 다같이 맛있는거 해먹었어요. 나름의 늦은 집들이?였어요. 저녁에 같이 그냥 이야기하면서 음료수 마시고... 애들 뛰는 소리에 친구들이 놀라더라구요. 이거 무슨 소리야? 윗집 맨날 이렇게 뛰어? 하면서... 그때 확실하게 내가 예민한 게 아니구나 느꼈어요.
 방법을 찾다가 편지랑 선물 들고 갔어요. 얼굴 마주치긴 그럴 것 같아서 초인종 누르고 내려왔는데 잘 가져갔나싶어서 올라가보니 선물만 가져갔더라구요. 초인종 다시 누르고 아랫집에서 왔는데요 하니까 왜왔는데요? 가세요! 댁들이랑 할 얘기 없다! 하더라구요 반말에 기분 나빴지만 꾹꾹 참으면서 그래도 종이는 전해주어야 할거같아 이 종이 한 번만 읽어보세요 하면서 초인종 한 번 누르니 문이 열리더라구요. 아줌마가 소리를 지르면서 그쪽이랑 할 얘기 없다고 종이 주는거 선물이랑이랑 구겨서 가버리라고 밀치더라구요. 안에는 애가 보고있고, 역시 매트같은건 없더라구요 ㅎㅎ 밀치면서 꺼지라길래 화가 나서 도대체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야? 하니 그 소리에 화가 낫는지 더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 말 한마디는 제가 잘못한거 맞아요. 근데 그 한마디가 다에요 제가 말한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댁들이랑 할 말 없다고 어디 남의 집에 와서 행패냐 하고, 그런 것도 못참으면 아파트 살지말아야지!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동선 다 파악해서 경찰 신고 하든가! 병원을 먼저 가라 병원을! 그래서 아니 지금 뭐하는 거에요! 하니까 남편이 와서 무슨 일이세요 한마디.... 남편분은 이야기 조금이라도 들어보려고 문 열고 여자는 문닫고 한 세번은 했네요. 집에 와서 좀 있는 걸로 인터폰을 때리노 병원을 먼저 가세요 병원을! 계속 같은 소리 윽박지르고... 아저씨한테 부탁드리러 온 거라고, 저희도 참다참다 온거고 집에 온 손님들이 오히려 심하다고 한다고 했어요. 아저씨는 아파트 사는데 그정도는 좀 이해해주셔야죠... 잠깐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렇게 인터폰을 하시는데 저희도 화가 나지요 했어요. 아줌마는 집에 10시에 들어왔는데 10시 반에 인터폰을 하노!하면서 화를 내고... 저흰 그밤에 30분동안 애 뛰어다니는거 참다가 관리실에 인터폰한거거든요. 이야기하는데 아줌마가 가라고!!! 하면서 결국 문 닫겼어요. 저는 어안이 벙벙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집에 내려왔죠...
집에 오니 윗집 여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거실바닥을 쾅! 내려치는거에요. 한시간넘도록... 그때 녹음을 해놓았어야했어요...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그냥 무시하고 살려다가 이사를 갈까 했다가 이사 가는건 우리가 왜 저런 사람때문에 피해를 봐야하지 하다가... 층간소음 신고하는 이웃사이센터에도 상담신청 했는데 결국 복수하자는 마음에 스피커 샀어요. 돌려주고싶어서요.
 
 정말 안 당해보면 몰라요... 이제 길가는 유치원쯤 나이 애들만 봐도 소름이 끼쳐요. 애가 그럴 수 있어도 어른은 그러면 안되잖아요. 교양있게 해결하고싶지만 똑같이 해버리고싶기도하고... 칼부림하고싶었는데 빨간줄끄일까봐 참았어요. 머리숱도 엄청 줄고... 두통에 소화불량은 달고 사네요. 매일매일 체해서 약도 처방받아서 이주일동안 먹고있어요... 당해보신 분들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이제 집이 가장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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