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갑자기 보일러가 사망을 하셨습니다.
일기예보에서 26일 한파로 엄청 추워진다는데, 당장 추운 방에서 자는것도 문제지만 보일러가 얼어 버릴까봐 걱정하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걱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보일러 배관이 얼어버렸지만요.
그나마 다행으로 26일 오전에 as기사분이 와서 수리를 하게됐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우선 보일러 점화 가 되지않아 점화봉(점화 불꽃 발생장치)을 교체 했는데 불꽃은 발생하나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가스밸브(보일러내 가스 조절하는 전자밸브) 문제라면 밸브를 교체하려 했고, 교체후 얼어버린 배관 해빙까지 하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점화봉 3만 + 가스밸브 8만 + 해빙 4만 + 출장비 1만 = 16만원)
고심하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보일러가 10년이 다되가는 오래된 것이라 주인집과 상의해 새로 달던지 수리비를 일부라도 받기위해, 수리를 보류했습니다. 그래서 가스밸브를 분해 하던중, 다시 원상 복귀 시키게 됐습니다.
문제는 모두 원상복귀 시키고 전원을 켜자 갑자기 보일러가 작동을 하는 겁니다. ㅡ,.ㅡ;;;;;;;;;;;;;;;;;;;;;;;
틱틱틱 하면서 점화 불꽃이 튀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스에 불이 붙어 웅~ 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불사조도 아니고... @@;)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as기사를 한동안 멍하니 봐라 봤더니, 뻘쭘한지 얼굴을 붉히다가 변명을 시작하던군요.
점화봉은 불에 직접 닿는 부분이라 끝부분이 까맣게 타버려 불꽃이 튀지 않았던 것이며, 방금 원상복귀 시키면서 탄 부분을 대충 문질러 닦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는지 다시 작동하는것같고, 밸브는 솔직히 자기 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 이라나...
결국 점화봉은 이물질만 닦아서 제거하면 되는 멀쩡한 부품을 교체한거고, 밸부 문제라고 했던건 자신도 정확히 모르면서 그냥 교체하라고 했던 겁니다. 자격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대충대충 수리를 하네요.
얼어버린 배관 해빙시키고 출장비 포함 5만원 받아갔습니다.
겨울이라 보일러 관련 문제로 as접수가 2배가까이 늘어났다고 뉴스에서 봤는데, 해마다 반복되는 일임에도 as는 개선이 되지 않네요.
as센터 한 지점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1명이상 이기만 하면 되기때문에, 무면허 기사들이 많다는 기사를 예전에 본적 있는데, 설마 아직도 그런건지...
가전제품부터 의류 등 여러가지 as를 받아 봤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성의하고 자기들 멋대로 횡포를 부리는 곳은 보일러 as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as 받으면서 잘못했으면 멀쩡한 부품비용 11만원을 날릴뻔 한걸 생각하니, 사기라도 당한 느낌이네요.;
p.s.
최근 3년간 보일러 수리에들어간 총 비용이 23만원인데, 새로 보일러 설치시 시공비용 포함 총 가격이 53만원 이네요.
수리비용이 새 제품 에 반값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