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형이랑 술 얼큰허게 먹고 택시타고 집앞에 내렸어요 그냥 엘베로 갔는데 그 엘베앞에허 어떤 아저씨가 저보고 이거 불난거 아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이 아저씨가 뭔소리여 하다 킁킁 해 보니 진짜 불냄새인거에요 이거 연기 아니냐 하니(그때쯤 엘베 앞 연기가 살짝있었음) 저보고 빨리 신고 하라고
119에 신고하면서 혹시나 내가 잘못 본건가 싶어 앞으로 나와 보는데 1층만 뭔가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119에 신고 했더니 앞쪽에 소방차량만 4대 뒷쪽에 3대? 가 맞을꺼에요
여튼 진짜 엄청나게 빠르게 오시더니 불난 지역을 찾으시는거에요
1층부터 해서 제가 본건 3층까지 수많은 소방대원들이 모든장비 차고 뛰어올라가 쿵쿵대시더라구요(불난 지점 찾을려고)
무전으론 찾았어? 어디야 보고해 이런 얘기들 들리는데 못찾았다고 그러다 지하층 까지 3인1조? 로 내려가서 확인하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다 못찾았다고 다들 그러시는데 1층에서 제가 진짜 이게 무슨느낌이냐면 내가 전화 잘못한 죄로 출동인원만 수십명에
같은동 주민들 다 뛰쳐나와서 진짜
뭐라고 해야할까
내가 이거 잘못신고 한거 아니냐
아 진짜 이거 어떻게 죄를 갚아야 하나 그랬는데(술한잔 먹어서 오판인가 싶어서..)
그 소방대장? 지휘하시는분 + 경찰 분이 아니 냄새가 계속 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오신고 한거 아닌거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놀래 어머니보고 빨리 집에서 나오라고 그러다 동생이 놀래서 저 찾으러 내려오고
연기랑 냄새 근원 찾다보니 저희 동 경비실이었던거에요
밖으로 나오셨던 주민들+ 소방관님들이 그제서야 다행인듯 별일 아니어서 다행이다 식으로 철수하시더라구요 (올 겨울에 안그대로 온수도관 터져서 불인줄알고 난리난적 있었음)
제가 왜 멘붕이냐면
저따위의 전화에도 그 수십명의 소방관님들의 출동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별일 없었긴 했지만 죄 스럽기도 하고...
제 옷엔 아직도 그 불탄 냄새 그 불탄 쇠냄새가 베어있네요... 선풍이 틀어도 집에 휭휭 돌아다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