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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이야기 하기위해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철모르고 멋모르던
지방대 1학년 시절
젊은 패기 혈기로 뭐할까 고민하다가
동아리 찾아보던중 미식축구부가 눈에 딱
당시 제가 재밌게 보던 만화가 미식축구를 소재로한 아이실드 21 이었고
찾아보니 대학에서만 유일하게 할수 있는 운동이라고
오 유니크한데
하고 단박에 입부
근데 뭐 들어가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군대 다녀온 땀내 나는
예비군들이 득실
잘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나름 그래도 선배들이
유쾌하고 순해서 힘든훈련 잘 견딜수 있었음
근데 어딜가나 모두가 나를 좋아하는건 아니어서
중간에 덩치 큰 인상 좀 드러운 한학년선배놈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과거 우리 고등학교 출신 (이야기 들어보니 일진이었던듯)
근데 이 새끼가 3학년때 우리반 여자애랑 사귀고 있었던..
문제는 이놈이 그 여자애랑 내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고등학교 시절 나의 쪽팔린 망신살 뻗쳤던 그런 이야기들을
동아리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하고 다님
나는 좀 그만좀 하시라 챙피하다 그만 이야기해라 주의를 줘도
그래도 멈추지를 않음
그때부터 내가 살짝 기분 나빠하고 말도 잘 안듣고 뭐 그랬음
그러다가 여름 합숙 훈련때 사단이 남
2주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1주는 경기도 어느 리조트에서 합숙하고
1주는 서울대 미식축구부랑 연습시합 겸 같이 서울대 캠퍼스 기숙사에서 합숙을 함
가뜩이나 그 여름에 훈련도 힘든데 이놈은 거기서도
나를 놀리면서 과거 이야기 막 꺼내고
이놈이 과거에 이런놈이었다 진따였다 어쨌다 그러고 다님
나도 점점 빡이쳐서 이놈이 부르던 말던 응답도 안하고 무시하고 그러고 다님
그런데 이놈은 꼰대력이 발휘되어서 선배가 부르는데 어디서 !
라며 육체적으로 툭툭 건드림
아니나 다를까 훈련마치고 잘려고 하는데
이 새끼가 밖에서 보자고 하더니
건물뒤로 끌고 가더니
나를 개패듯 팸
담배를 피던 쌍놈은 주머니에서 주먹을 꺼내더니
내 목을 향해 날림
(ㅅㅂ새끼가 목젖은 주먹으로 왜 치고 지랄이야 지랄이)
목을 친 지라 별 비명도 못지르고 컥컥 대고 쓰러짐
그 뒤로 구타는 계속됨
190 cm 달하는 거구에 근육질 몸을 가진 쌍놈새끼라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한 30분넘게 먼지나도록
맞았는데
맞는순간
참 더럽고 서러웠음
나는 그냥 즐겁게 운동하고 싶었을뿐인데 내가 대체왜 여기서 맞고 있나
어차피 나중에 군대 가서 또 어차피 얻어터질게 뻔한데 굳이 내가 왜 이놈한테 여기서
대학생활 즐기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나 자괴감이
그래서 매니저 누나를 좋아해서 다니긴 했지만
여름 합숙 끝나자마자 바로 탈퇴함
저는 그냥 대학 운동 동아리 였을뿐인데도 이랬는데
체육이 직업이고 꿈이었던 최 선수는 얼마나 자괴감이 컸을까요
것도 자신의 부상을 케어 해 줘야 할 팀 닥터라는 새끼가 그러고 있으니 -_-
하아.......
과거 생각나서 긁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