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창원 롯데백화점에 무크매장에 엄마구두 수선을 맡기러 갔어요.
산지 3개월도 채 안된 구두인데, 안쪽 지퍼에 쓸려 가죽부분이 많이 닳았고 굽도 조금 닳은 상태였죵.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 직원이 저를 보고 있다가 제가 구두를 꺼내니 딱 표정이 변하는거에요..
(뭐 제가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패스)
제가 제대로 말도 꺼내기도 전에 구두를 받아들고는
직원 - 이거 너무 심하게 신으셨네요. 이 가죽부분은 수선이 안됩니다.
나 - 아.. 네;; (5초 정적...) 저 그러면 어떻게 해야되죠? (버릴 순 없으니까...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았어요)
직원 - 수선은 안되구요, 약품처리해서 커버정도만 가능해요.
나 - 네. 그럼 굽도 같이 갈아주세요
직원 - 굽 가는건 비용이 만오천원입니다.
나 - 네? 수선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어요?
직원 - 이건 소모품이 들어가는 거라서요
나 - 음.... 일단 접수할게요. 카드로 되나요? (그때 딱마침 현금이 없음 ㅠㅠ 체크카드만 있었어요)
직원 - 현금만 되시고, 저기 버버리 매장에서 밖에 나가기 전에 보면 ATM기기 있습니다.
나 -네.. 돈 좀 뽑아올게요;;
기기를 찾아 가는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답니다.
엄마는 그냥 가죽 약품처리만 해달라고 하라고, 무슨 굽을 가는데 만오천원이냐며 동네 수선집에 맡기시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갔답니다...
나 - 저기요. 근데 굽가는데 왜 만오천원이나 드나요?
직원 - 소모품이 들어가는 거라서... 이 부분이 어쩌고 저쩌고
나 - 읭? 굽전체를 왜 갈아요?
직원 - 여기 보시면 흠집이..
나 - 아뇨 전체를 갈 필요가 없는데... 그냥 굽 끝쪽 닳은 부분만 갈아주세요
직원 - 네 그럼 비용이 안듭니다.
아....... 어이가 없어서 정말;;;
굽이 어느정도 흠집이냐면요. 한 쪽 구두는 아예 흠집이 없고, 나머지 쪽 구두는 지름이 0.5센치 정도의 원이라고 할까요?
그것 밖에 없는데 무슨 굽 전체를 교체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오늘 수선이 다 되어서 찾으러 갔는데... 제가 버려달라고 했던 쇼핑백 (어제 구두담아간)에 넣어서 주더라구요......
제가 왜 버려달라고 했냐면, 그게 좀 약한 재질의 종이 쇼핑백이라 불안햇었거든요~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그냥 들고 나오긴 했지만.. 들고다니다가 찢어지거나 끈이 떨어질까봐 좀 조마조마했었어요.
그래서 그 쇼핑백은 버려야되서 버려달라고 한건데....
버려달라고 한 그 쇼핑백에 버젓이 넣어서 주는데 웃음만 나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쇼핑백을 하나 챙겨갈 걸 그랬네요.
거기에 쌓이고 쌓여있는게 쇼핑백일 텐데.... 돈 달라고 하면 100원정도 주고 살 수도 있는데...
뻥져서 구두를 받아든 저를 보고는 그냥 다른 쪽으로 가셔서 말도 못하고 나왔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