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그날도 역시 혼자 구구절절 사연을 읊어가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평소같음 웃으며 대화를 시작하겠지만.. 느낌이 좀 그랬다.
수리비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수상하고..
방세이야기에.. 또 속아넘어갔다.
나도 방세 밀린적이 있었으니까… 일해도 제때 돈 못받는경우가 허다하다. 호주워킹홀리데이에선..
물론 나중에 다 받긴했지만.. 말그대로 제시간지켜받기가..
말하는 사이에 페북친추를 했나 확인했더니 안 되어있었다..
나도 딱히 페북을 잘쓰는편이 아닌지라.. 매끄럽지 못했다.
그래서 아예 그냥 내 페이지를 통째로 캡쳐해서 보내줬다.
사실 친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이미 돈을 보낼준비는 하고있었다.
1분만에 송금하고 캡쳐해서 보내는건.. 이미 준비하고 있었단 뜻이다.
가끔 돕고싶을땐 빨리 돕고싶은 마음이 들때 있지 않나요…
헌혈하러가도 입구에서 걸음이 빨라지는 뭐..그런..
사실 내가 돈이 많은건 아니었다.
지가 빌려놓고도 돈이 왜 이렇게 없냐고 웃을만큼.
(어? 사진 12장 제한이 아니네..;; 더 올라가는군요;; 그럼, 여튼 이어서..;)
고 2때부터 혼자살아온 나는.. (도중에 신부님과 6개월정도 살기도 했지만)
호주가면서 살던 집을 전부 정리해서 집이 없었다.
덜컥덜컥 보내주니 고마웠는지 혼자 술을 사준다며 그전까지 꼭 갚는다며 호언장담을 한다.
예전에 같이 일할때 분명 내가 알기로는 자존심이 좀 센 아이였었다.
그래서 격려한마디하고..
[23일차]
자존심이 센 아이니까.. 괜히 중간중간 확인하려 들면 부담될까봐 약속한 15일까지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물론 조바심은 나긴했다. 귀국날이 가까워져오는데 보내지 않으면 답이 없으니까.. 통장도 닫아야 하는데..
연락하려고 했었단다.. 아 그럼그렇지.. 보내겠지.. ㅇㅋ~
이런마음..
[24일차]
그리고 다음날..
일끝나고 와서 확인하니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긴 말로 독촉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호주는 처음 돈보내면 돈이 2-3일 정도 이후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당시가 16일 토요일 주말이니.. 그날 당장보내도 귀국하는 20일까지 받을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25일차]
다음날이 되자 보냈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패턴은 이 아이가 중고나라에서 사기칠때 패턴과 똑같다.
일단 보냈다고 한다.
그래 꼭 갚겠다는데.. 미안하다. 주말 잘 보내라..
[27일차]
이미 늦은거.. 한국통장으로 보낸다는 말에 결국 포기했다.
이미 당장 내일이면 가야하는 나는 지쳤다.
왜냐면 그 사이에.. 술도 마시고..; 택스업체에서도 정식환급 못받아서 뭔가 엉망이었다.
다음날 환급업체에 가보니, 이놈들!!!!!!!!!!!!!!!!!!! 계좌 끝자리가 4505 였는데.. 4504 에 보냈었다.
모니터화면보니까 내 계좌번호가 틀리게 적힌걸 내가 확인했다.
아무튼..엉망이었다..
그리고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