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7년에 대해서 인실좆 예정
게시물ID : menbung_13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라레아라레
추천 : 5
조회수 : 11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8 20:09:20
말하려면 길지만 어쨌든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음
 
우리아버지는 내가 고1때 다니시던 건축 회사에서 파벌싸움에 치여서 다음현장을 발령받지못하고 일자리를 잃으심
워낙 자존심도 강하고 일한다는 자부심에 사시는분이라 일자리를 잃고는 몇년동안 아버지차(싼타페)를 몰고 떠돌아다니심
그러던 중에 아버지께서 일자리를 발령받을 좋은기회가 생기심 기분도좋고 여태동안 고생이 서러웠던 아버지는 약주를 한잔하시고 하면안될일을 하심
음주운전으로 묵던 숙소로 돌아가던 아버지는 신호대기중이던 차를 들이받으심
큰일 중 그나마 다행이도 아무도 다치지않고 앞차는 뒷부분이 찌그러지고 아버지차도 앞부분이 찌그러짐
아버지는 큰 잘못을 했지만 다음날 당장 발령지에 면접을 보러가셔야 했으므로 피해자에게 면허증을 맡기고 면접을 보고온다음
꼭 배상을 해주겠다 약속하심 하지만 피해자는 당장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
그 당시 우리집형편은 학비는 커녕 밥먹을 돈도 없어 밀가루+소금+양파를 넣어서 끓인 죽을 먹고 왕복 네시간 걸어서 학교다님 ㅋㅋㅋ
아버지는 합의만 봐주시면 꼭 차차 갚겠다고 애원하심 피해자는 그런거 얄짤없음. 피해자가 신고해서 음주운전이니 바로 경찰서로 끌려가심
면접이고 나발이고 차키도 뺏긴 아버지는 절망, 피해자는 합의금을 못주겠다면 아버지 차라도 가져가겠다며 끌고감
(당시 산타페가격이 기억안나지만 꽤 했던걸로 기억됨)
너무 큰 합의금이 감당이 안된 아버지는 음주운전이라는 큰 잘못에 대해 해당 형을 살고 나오심.
오랜방랑생활로 건강이 안좋으셨던 아버지는 건강이 더 악화됨 거기다 가족들에게 돌아오기 미안하신 아버지는
형을 다 사시고도 여기저기 떠돌다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음. 빚에 대한 변제능력이 되지않아 주민등록 말소하고 일용직일을 하시며 사심
어머니는 아버지의 빚을 떠맡을 여력이 안되시고 여성가장지원을 받기위해 결국 아버지랑 이혼하심
이랬던게 7년전, 지금은 다행히 언니가 아버지를 찾아서 거주지를 그곳으로 잡고 주민등록도 재등록하시고
공장에서 일하시면서 변제해야 되는 빚을 차차 갚아가시고 계심
 
그런데 저번주에 집에 과태료부과징수 어쩌고 하는 고지서가 날아옴
아버지 가 과속딱지 및 신호위반 딱지를 끊었으니 돈을 내라는 거임
응?! 아버지는 음주운전하시면서 면허 취소되고 감옥가시면서 저 차는 피해자가 끌고갔는데 무슨 딱지를 내라는거임?
거기다가 9건 위반에 금액은 45만원임
놀란 아버지는 해당 경찰서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시고 더 경악스러운 사실을 알게됨
해당차량으로 딱지가 47건이 연체됨 ㅋㅋㅋㅋㅋㅋㅋ금액이 이게 얼마임?ㅋㅋㅋㅋㅋㅋㅋ
해당형사분께서 아버지께 더 기가막힌 이야기를 해주심
피해자가 합의를 안해줬으므로 아버지는 음주운전에 대한 형을 사심. 그럼 음주운전이라는 큰 잘못에 대해 죗값을 치르신건데...
합의금 명목으로 저 차량을 가져간건 피해자가 불법행사를 한거고 아직 저 차량은 아버지이름으로 소유되어있고 차량세금도 아버지 이름으로 연체되어있었으므로 절도 or 횡령으로 형사고소가 가능하다고 알려주심.
그 차 양도하라고 서류에 서명하라고 하셨을때도 아빠는 절대 안하셨다고하심, 그런데 7년동안 세금도 안내고 딱지도 끊고 잘 타고 다닌거임?ㅋㅋ
단독주택에서 살고, 자식들 좋은학교보내면서, 버지가 나랑 동생 대학갈때 팔아야될지도 모르는 하나뿐인 재산이라고 집에 자식들을 봐서라도 제발 용서해달라고 맨날가서 무릎꿇고 애원하고 매달릴때도 돈없으면 찾아오지도 말라고 가차없이 쳐내더니 아주 잘 타고 다닌모양임...
 
혹시라도 아버지가 누군가를 다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글이 걱정되서 변명하자면
피해자 부부 둘다 CT며 MRI며 이거저거 다 찍어도 다친데 없고 차량후면도 큰 파손은 없었음 아버지 차가 헤드라이트쪽이 깨져서 그렇지
막상 아버지도 손목 삔거 외에 큰 부상은 없으셨음.
 
이제와 그냥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아버지께서 음주운전 한 일은 정말 큰 잘못이며 다친사람이 없는게 정말 하늘이 도우신일이라고
사죄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항상 얘기하심.
그런데 너무 뻔뻔하게 날라온 고지서는 나를 너무 속상하게 만듬.....언니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합의금 만들어보겠다고 돈빌리러다니고
작은돈이라도 받아주시고 제발 꼭 갚겠다고 가족들이 무릎꿇고 찾아가서 애원해도 듣지도 않은 사람이. 아버지가 7년 고생하신걸로는
그분들 마음이 안풀렸나봄^^.....그래서 언니랑 나랑 동생은 아버지를 설득해서 고소를 하려고함.
글이 너무 길고 두서없어서 정리하자면
 
1. 아버지가 면접보러 가시기 전날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심, 다친사람없음. 차량파손상태 경미함
2. 몇천만원의 합의금을 제시함, 우리집 가난함. 다달히 낼테니 합의해달라 애원. 그런거없음. 아버지 감옥가심
3. 피해자가 보상이라며 강제로 차량을 가져감, 7년동안 잊고있었는데 고지서가 뭉탱이로 날아옴. 벌금만230만원 넘게 연체됨.
4. 알아보니 아버지 차량을 불법으로 가져감, 형사가 절도or횡령으로 고소 가능하다며 물어봄
5. 열심히 준비할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