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요약있음)
20대중반의 말 만한 처녑니다.
제가 이번달 초에 집에 인터넷이 잠깐 안됐던적이 있는데,
급하게 해야할것이 있어서 폰으로 테더링을 한번 했더란 말입니다.
근데 이게; 요금이 장난아니게 나왔더군요; 무료로 제공되던 데이터도 다쓰고
2기가나 초과해서 요금이 거의 2만5천원가량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달은 진짜 와이파이에 목숨줄 연명해서 살고있어요.
원래는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도 다 못쓸만큼 폰으로 데이터사용할일이 적습니다만...
집 바로앞에있는 마트에 캐셔로 근무하거든요. 근데 마트는 와이파이가 불안정해요.
그래서 일나갈때는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다 켜놓습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좋지만
와이파이가 끊겨도 주변의 연락(주로 카톡들을 많이하세요)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데이터도 켜놔요...
오늘도 그렇게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왠 아저씨 한분이 급하게 들어오셔서는 저를보고
막 뭐라고 횡설수설하시는겁니다; 카드가 어쩌고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어쩌고 하는데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횡설수설 하면서 다급하게 제 핸드폰을 가리키면서 손짓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찾으세요, 뭐드려요?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를 좀 찾아야겠다고 핸드폰좀 빌려달라는거에요.
너무 급해보이기도했고, 보통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딘가에 전화를 하려고 빌려달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전 폰 패턴을 풀고 전화다이얼을 켜서 '저 남은요금 얼마 없어서 오래쓰시면 안되요~' 하고 빌려드렸어요.
그리고 계산줄이 밀려 얼른 계산을 했고요. 근데 두사람을 보내고 세사람을 보낼때까지 이분 통화하는 소리가 안들리는거에요.
그래서 뭐지? 하고 잠깐 멈추고 아저씨를 봤어요. 그랬더니 세상에...; 네이버 앱을 켜서 인터넷을 하고있더라고요;;;;;
진짜 너무 깜짝놀라서 아저씨 뭐하세요? 인터넷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아예 잠깐만요 이러고 계속 하던걸 하는거에요;;;;;;
너무 어이가없어서 아저씨 인터넷 하면 안되요 저 이번달 데이터요금 초과되서 요금나가요 안돼요;;; 이러니까
잠깐만요 비번좀 찾고요 돈 드릴테니까 < 이런식으로 중얼거리면서 계속하는거에요;;;;
갈수록 안하무인이길래 아니 아저씨 인터넷을 하실거면 처음부터 인터넷을 하게 빌려달라고 말씀을 하시던가 해야지
이러시면 안되죠 곤란하죠 제가 지금 요금이 초과되서 요금이 부과가 된다고요;;; 하니까 그제야 폰을 돌려주고는 나가더라구요...
그러고는 계산이 밀려서 밀린 줄까지 계산을 다 끝내고 그제야 폰을 봤는데 세상에 이아저씨 앱을 끄지도않고 인터넷창 켠채로 걍 주고갔더라고요;;;
물론 요금 물어주고 그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오늘 처음보는 아저씨였는데 그후로 한번 더 와서 소주한병 사가고는 퇴근할때까지 못봤네요^^;;
아니 저는 더 소름끼치는게, 요금도 요금이거니와. 제가 친절히 다이얼까지 켜서 줬는데.
20대 말 만한 처녀의 핸드폰을 손에쥐고 켜져있는 다이얼을 끄고.
메뉴를 눌러서 이리저리 뒤적여서 네이버 앱을 찾고. 그걸 켜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있었다는 자체가 너무 소름이 끼치는거에요;;;
저 바탕화면에 네이버 앱 안뒀거든요... 네이버 켜려면 메뉴 들어가서 찾아야되요;
게다가 전 누가 제 폰을 쓸 일도없어서 귀찮아가지구 카톡,틱톡 메세지 오면 팝업창에 내용 미리보기 다뜨게 해놨거든요...
아저씨가 폰 주고간다음 보니까 틱톡메세지 와있더라구요 친구한테.... 이거 다 봤을거 아니에요;;;;;;;;;
요약
1. 왠 아저씨가 카드 비밀번호를 잃어버려서 찾으려고한다고 폰을 빌려달라고 함.
2. 당연히 전화를 하는줄 알고 다이얼을 켜서 빌려드림.
3. 한참후에 보니까 네이버로 웹서핑 하고있음
4. 난 바탕화면에 네이버 두지도 않아서 네이버 키려면 내가 켜준 다이얼 다 끄고 메뉴들어가서 직접 찾아서 켜야함.
게다가 카톡,틱톡 오는 메세지들 내용도 미리보기로 다 보이고 있었음
5. 가장 중요한건 이번달 데이터요금을 다써서 인터넷을 하면 그대로 요금이 다나감
제가 예민한건가요???아니죠? 멘붕올 일 맞죠?;;;
아 생각할수록 찝찝하고 소름끼쳐서 죽겠어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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