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중생이었던 시절
낙태에 관한 비디오를 보건시간에 보게되었다
가여운 애기를 청소기로 끄집어내고
애기는 발버둥치고
시체는 버려지고
너무 충격적이고 또한 교훈적이었다.
그런데 당시 나를 괴롭히던 여자애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저러면 안된다고 눈물을 훔치는 것이었다.
내 책상과 필통 의자에 네임팬으로 지워지지않는 온갖 비꼬는 낙서를 하고 (결국 소지품은 버렸다.)
열명 가까이 떼지어 와서 혼자 있는 내게 욕설을 퍼부었고
내 외모를 붙잡고 반 아이들 다 들리게 욕을하고
심지어 다른 친구이름 버젓이 적혀있는 물품들을 자기꺼라 우기고
나뿐만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돌아가면서 심한 괴롭힘으로
부모님 소환까지 한적이 있었던 여자애들이었다.
나는 걔네들때문에 학창시절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안돌아갈건데
진짜 죽고싶었는데
죽이고싶었는데
걔네에게 낙태동영상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대체 무슨 심리로 애기를 불쌍히 여기는지 이해안갔다.
정상인인척하지마 기분 더러워
너네가 낙태한 여자랑 뭐가 달라 사람 여럿 죽여놓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일년뒤 반이 바뀌고 그 중 한명은 학급위원까지 했다.
그때 뺨이라도 날려줄걸 왜 가만히 병신처럼 있었나
뭐라고 하는건지 우울하니까 옛날생각나네...
누군가 자기가 교산데 학창시절 자기를 괴롭히던 애의 자녀가 있는 반의 담임이 되었다했던가
나도 내 반에 걔네 자식이 있으면 어떡하지
남일 아닌 이야긴데
그런일 안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