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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일요일 오후 4시경 중앙선 구리역에서
게시물ID : menbung_14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냥마마
추천 : 3
조회수 : 4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10 10: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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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 어머니가 허둥지둥 짐을 챙겨내릴 때 빼먹은 
4번객차 짐칸에 올려진 초록색 배낭..... 

카드 찍고 나와서 오메야 하고는 유실물센터에 신고했는데 
덕소종착 차라 남은 역은 세개인가였고 
덕소역 양정역에서 사람이 지켰다는데 배낭은 이미 사라지셨더군요... 


그 배낭에는 동생 갖다줄 치약 샴푸 바디샤워 기타 생필품과 
어머니 드리려고 찾아놓은 여비 
다음날 수업이 있기에 그날따라 빵빵히 챙겨넣은 화장품 
그리고 화장품 파우치는 제 가장 친한 언니가 수공예로 한땀한땀 누벼준 물건이었지요. 
전날 산 팩트 룰루랄라 아침에 딱 개시하고 넣어갔는데 
당신에게는 필요도 없을 그것들이 
제게는 매일 사용하던 몸에 제일 가까운 그것들이 한순간에 홀랑 사라졌네요.

무거우셨지요. 
많이 무거우셨을 거예요. 

저도 집에서부터 용산으로 그리고 구리까지 어깨가 빠지는 느낌으로 
그래서 벗어놓고 사람들 많은 전철에서 불편할까봐 짐칸에 올렸거든요. 
간만에 만나는 동생이라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

하지만 거기 들어 있던 물건들 중에 당신에게는 별로 소용없는 물건들 중에 
특히나 소용없는 손바닥만한 수첩 그거는 
제가 몇 달간 창업 준비하면서 지식과 아이디어들을 모아놓은 노트예요. 
부탁인데 그것 하나만은 돌려주실 수 없을까요?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경찰에 찾아가 cc를 확인해서 어쩌면 당신을 찾아내서 카드를 찍고 나가는 그 모습까지 확인해서 
카드 조회하고.... 독하게 굴면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저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넘쳐나는 사람이지만 

왠지 제 느낌상 당신은 
검색어를 입력해볼 것 같아서 호소 드려요. 

수첩만 돌려준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아마 들춰보셨다면 딴 건 몰라도 이건 얘한테 정말 중요한 것이겠구나 느끼셨을 거예요. 
마지막 남은 양심에 호소합니다.... 부탁이에요. 
그래도 제가 인도보다는 나은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세요. 

제3의 장소로 정할게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12 동남교회 박경진 권사님 앞 

제발 부탁드립니다. 
수첩만은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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