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네에 전단지가 돌았어요.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경찰들이 찾아오기까지 했다네요. 아파트 같은 라인에 미성년성범죄자가 있어서요. 사건은 이 동네에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바로 옆 동네...에서.. 한 차례 아니고 상습범.. 말 그대로 아파트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경찰서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얼굴공개) 정리 안 된 머리가 자라 눈을 거의 가렸지만 성범죄자 사진이라 하니 섬뜩 하더라구요. 엘레베이터도 못 탈 것 같고 계단도 무섭고... 성범죄자 신상이 공개된 우편물이 온 아파트 우편함에 꽂혔는데(저희 집 우편물 가져오면서 봤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동 우편함이 싹 비어졌어요. 잠깐 다시 나가는 길에 봤는데.. 소름이...
그런데 실제로는 한 번도 못봤어요. 층이 워낙 차이 나서 그런 것도 있나봐요. 그 옆집 분 말로는 그 후 한 번 봤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고 조용히 다니면서 거의 나다니는 걸 못 봤다고... 잠잠히 지내는 것 같았지만 아파트에 소문이 나서 도망치듯 그 집은 이사를 갔어요.. 무서웠던 건 나이가 많지도 않았고(20대 초반) 외적으로 전혀 성범죄자임을 알 길이 없었다는 것. 만약 마주치면 아무 힘도 못 쓸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끼니 공포심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