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씻고 나오는데 탈의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거에요 씻고 옷입기 전에 얼굴에 기초화장품을 치덕치덕 바르는 습관이 있는데 문이 살짝 열린게 신경쓰여서 아 저걸 닫아야하나 그냥 빨리 옷먼저 입고 닫아야 하나 갈등중이었어요
다행히 커텐이 있어서 안이 보이진 않겠지만 괜히 커텐 너머로 문 닫으려다가 문이 더 열리지 않을지 혹은 커텐이 바람에 날려 큰일나지는 않을지 문이 살짝이지만 열려있어서 헬스장 아저씨가 혹시 빨랫감 정리하러 들어오시진 않을런지 넘넘 걱정이 되는 와중에 (여자 탈의실 문에는 "안에 사람이 없을 경우 문을 활짝 열어주세요"라고 써있어요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안에 아무도 없을 때에만 아저씨가 빨랫감을 정리하러 들어가세여)
약간 열려있던 문이 활짝 열리는 거에요 커텐에 비치는 실루엣으로는 옷 갈아입으려는 여자사람인지 청소하러 들어오는 남자사람인지 몰라서 큰 소리로 "사람 있어요 문 좀 닫아주세요" 라고 소리쳤어요 보통 탈의실 이용하려고 들어올 때 그렇게 활짝 문 열지 않거든요 본인 몸 하나 들어올 정도로만 문 열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혹시 안에 사람 있을까봐 일부러 인기척을 내느라 문을 활짝 열었을 수도 있으니까 ㅠㅠ
암튼 들어온 사람은 아줌마였고 제가 그렇게 문 닫아 달라고 한 이유를 위와 같이 설명했어요 그리고 저를 보며 역시 젊은 사람이라 겁이 많다고 웃으시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는데
대중목욕탕에 어떤 남자가 여장하고 여탕으로 들어간 얘길 하시더라구요 그때 어떤 여자가 수상해서 신고했다고 알고보니 군인이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