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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을 선입견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일까요
게시물ID : menbung_16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굴씨
추천 : 0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2 17:12:42
이래저래 오유 둘러보다가 갑자기 이런저런 살았던 이야기 생각나서 끄적거려 봅니다.
 
왜 사람들은 자기 멋대로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일까요.
 
1. 중학교 때니가 한 20년전 얘기네요.(20년전 이야기를 기억하는거 보면 나름 응어리가 졌나봅니다.) 동아리에서 총무를 했어요. 선배 한분이 동아리 행사를 오셨고, 행사를 마치니까 배고픈 중학생들이 선배 한명만 쳐다보고 있었죠. 선배라고 해봤자 고등학생인데, 학생이 돈이 어디있어요. 그래서 그때 이렇게 저렇게 찬조 많이 받았고, 선배님도 찬조를 많이 해주셨으니, 그걸로 회식이나 마무리를 하자고 했더니, 총무가 독해야지 그러면 안된다고 욕 먹었었죠. 저 어릴때도 그렇게 허름하고 물렁한 사람 아닌데... 지금도 공금에 있어서는 엄청 짠사람인데...
여하튼 그날로 참으로 깊이 느낀 바가 있어서 정말 더 독해졌었죠. 이전에는 10만원 예산 들던 행사를 중학생 노동력 착취해서 3만원 예산으로 마무리하고, 찬조 및 회비에 목숨을 걸었으니까요... 대신 수시로 소소한 할매표 김밥 단합과 후배들 돈 부담 없이 행사 진행할만큼 이월금을 남겼죠.
 
2. 한 10년정도 된 일이네요. 런던에서 어학연수 하다가 귀국하기전 쭉 둘러보는 여행이었는데, 피렌체에 친구랑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조금 시내 관광하다가 한국인 민박에 짐을 풀었는데, 마침 초등학교 여자선생님 세분 오셨어요. 아시잖아요. 20대 중반이면... 뭐 그래서 딱히 할 일도 없고, 우리는 이미 대충 돌아볼거 다 돌아봤고, 지나고 보면 괜한 호의 였나봐요. 그 친구도 참 착해빠져서... 다 같이 미켈란젤로 다비드상 있는 공원에 밤에 가자고 그랬었죠. 그렇게 같이 구경하고, 오는 길에 맥주랑 먹을 거리 사서 민박에서 맥주 먹으며 어학연수 얘기나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자기들은 고생해서 돈 벌어 여기 왔는데, 부모 잘 만나서 도련님들은 편하게 여행이나 하면서 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친구는 딸부자집 막내로 누나 5명이 런던에 공부하라고 보내 준 거였고, 마지막 여행도 비싼 샌드위치 안먹고 간간히 후레이크 먹고 생활비 절약하고 모은돈에 누나들이 그래도 근처이니 여행 가라고 모아둔 돈 합쳐서 온 거였고, 저 역시 인생살이 쉽게 산거 아니었거든요(무슨 자랑이라고 인생 힘들게 산거 풀어놓겠습니까). 마지막 여행 둘이 길거리 음식 즐기면서 사치라고는 가끔 민박 같은데 가이드 해주는거 따라가는 사람들한테 그런 평 들으니 참 억울하더군요.
 
3. 부친 돌아가셨을 때입니다. 부친이 워낙 갑자기 돌아가셔서 정말 막막했어요. 이제 졸업식 앞둔 학생이고, 이제 막 태어난 애기도 있고... 그때 이래저래 취업이 잘 안되었어요. 그래서 외삼촌과 상중에 하소연을 했는데, 외삼촌이 "느거 집은 하나 같이 약하냐. 우리 아들들은 강하게 키워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시더군요... 저 보기보다 책임감 강하고 독한 사람인데... 대학생때 방학때도 가전제품 배달 아르바이트 같은 거 하면서 한달에 80만원씩 받고 100키로 넘는 냉장고도 혼자 나르고 설치도 하고, 군대에서 전역하는 마지막날 까지 야근하면서 일 마무리해주고, 중학교때는 돈이 없어서 두시간을 걸어서 하교한 적도 있고, 일진이 돈 빌려달라는거 하나하나 날짜 금액 적어놓고 안갚길래 선생님한테 말해서 그놈 부모님 불러서 돈 다 받아내고, 집에 일이 생겨서 이산 가족 됐을때는 정말 남들 앞에서는 한번도 운적 없다가 혼자 있을때만 남몰래 울었는데... 그런 내가 약하다니... 8년피던 담배도 한번에 끊은 사람인데...
 
4, 금요일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었어요. 그때 애도 있고, 가정이 있으니, 급해서 눈을 낮추고 나름 급한대로 작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는 직장을 구했는데, 입사한지 일주일도 안되었고, 신분도 아직 수습사원일 때였어요. 사정을 사람들이 아니까 금요일에는 저한테 아무도 안 알렸어요. 토요일에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직장이었고 토요일날 얘기 듣고, 혹시 조퇴 되나 싶어서 회사 총무과장님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외조부 장례식도 회사 규정에 없어서 휴가 못냈다고 간접적으로 얘기하는 데 어찌 조퇴를 말하겠습니까. 온지 일주일도 안된 수습사원이... 일단 회사 마치자 마자 장례식장에 갔었습니다.
장례식장 가니, 막내 이모부가 대뜸, 꿇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너 왜 바로 안왔냐라고 해서 간단히 설명을 했는데, 거짓말 하느냐고 세상에 토요일 오후까지 근무하는 회사가 대한민국이 어디 있냐고 야단을 치시고는(음 이모부는 조폐공사 고위직입니다.) 당장 외사촌들 본받으라면서 외사촌들과 허드렛일을 거들어라더군요... 외사촌들은 10대였고, 전 이미 장가간 20대후반이었는데다 와이프와 어머니(장녀이시고, 막내이모부와는 20년 이상 연배차이가 나십니다) 다 보는 앞에서였죠... 저 그렇게 경우 없는 사람도 아니고...
 
5. 전 대구 토박이이고 정외과 전공했었습니다. 정체성을 밝히면 민노당-통진당-정의당에 투표해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동네가 동네이다 보니까 정치 얘기하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런데 정치 얘기하는거 정말 좋아하는 분들 계세요. 초반에 회사에서 있다가 보면 아주 당연한 듯이 빨갱이가 어떻다느니 안보가 어떻다느니 앞에서 얘기하면서 정치전공했으니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구 산다고 해도 엠비 통령될때 앞으로의 세월이 참 암담했고, 그네양 되는거 보고 착찹해하는 사람 있는 것이거든요. 나중에 회사에서 위치가 좀 올라가고, 비슷한 정치성향의 20대 신입이 들어오면서 정치정체성을 밝혔습니다. 가끔 들으라는 식인지 선거때면 정치 얘기로 도발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난 대선때 지지하는 후보가 지는쪽이 회식비 쏘기로 하고 나름 괜찮게 지내고 있습니다.
 
6. 전 광주사태 라고 말하는 사람만 봐도 거리를 두는 사람입니다. 더더군다나 폭동이나 전라도 타령하거나 전장군님 찾는 사람은 그냥 정상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살면서 실제 주변에도 저런 얘기하는 사람 거의 못봤어요. 가끔 술취한 노인네들이나 그럴까. 그래서 처음 일베 같은 거 얘기를 들었었을때 정말 놀랐었습니다. 진짜 저런 사람이 있는 것일까. 그런데, 저는 대구사람이다라고 하면, 마치 일베보듯이 하는 분들이 있어요. 대구에 살고 여당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일반적으로 대다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이라고 하지, 폭동이라고 하는 사람 흔치 않아요.
(옛날 고등학교때 윤리 선생님이 군복무때 광주에서 훈장 탔다고 자랑했을때, 친구들끼리 그 의미를 깨닫고 다같이 욕했었다면 이해가 될런지요)
 
 
이래저래 주절주절했지만, 서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한 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방이 상처주는 일인지 서로 깨닳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거 아닌지 되돌아보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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