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압력밥솥을 몇 년 째 잘 사용하고 '있었다.'
 어젯밤도 여느때처럼 자기 전에 쌀을 씻어 예약 취사를 해두었다. 내일 아침밥과 도시락을 위해 시간은 항상 여섯 시 반.

 항상 잠결에 밥솥의 칙칙폭폭 소리가 나를 깨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뭔가 이상했다. 
 칙칙폭폭 소리가 한참 무르익고 10여분간 조용히 압력을 유지했다가 '증기가 배출됩니다. 안전에 유의하세요' 라는 낭랑한 여성의 예고 뒤에 피쉬이~ 하고 배출하던 평소와는 달랐다.
 압력을 올리며 칙칙폭폭하다말고 느닷없이 뻥! 하는 소리와 함께 증기가 빠지는 소리가 거세게 들렸다! 반쯤 깼던 눈이 화들짝 떠졌다. 순간 수 년 전 LG밥솥 폭파사건이 떠올랐다. 뭐지? 주방은? 황급히 밥솥을 보니 다행히 잠금이 풀리지는 않았다. 남은 시간 19분. 아직 증기를 빼기엔 10분도 넘게 남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취사를 5분 남기고 언제나처럼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부터 증기가 배출됩니다. 안전에 유의하세요."
 그리고는 아무것도 배출되지 않았다.

어떡해야 하나. 리홈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하나? 아니면 소비자 보호원? 밥솥을 산 지 4년 남짓 지났는데, AS기간 만료인가? 아니  그 전에, 불안해서 쓸 수 있겠나 하는 생각들이 뭉개뭉게 피어났다.


세줄요약
오후 11시 경 혼합곡을 이용해 다음날 오전 6:30에 취사를 예약. 오전, 취사를 약 19분 남긴 상태에서 갑자기 압력을 강제배출. 취사를 약 8-5분 남긴 상태에서 시퀀스대로 '증기가 배출됩니다.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경고음이 들렸으나 증기는 (이미 다 배출되어) 배출되지 않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