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퇴근길에 버스에 올라 앉아 꿀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자다가 내릴 곳을 놓치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쳤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근데 주변이 떠들썩하니 이상하길래 보니까 제 자리 주변에 남자 셋이 자리 잡고 앉아서 큰소리로 떠들고 있었습니다.
버스 자리가 텅텅 비어있는데 두 명 좌석에 한명씩 따로따로 앉아서요.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에 약간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뭐 여하튼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그 남자들도 같이 내리더군요. 찝찝하게요.
바로 길 건너서 돌아가는 버스 타려는데 같이 따라와서 버스 기다리네요???
굉장히 찝찝해졌지만, 뭐 우연일 수도 있죠. 그래서 그냥 얼른 버스 타고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버스 기다리는 와중에 갑자기 그들 중 하나가 오줌 마렵다면서 화장실을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갑다... 하고 별 신경 안쓰려는데 나머지 둘이 거기 화장실 없다며 뭐라뭐라 합니다.
아 뭐야 하고 쳐다보니 정류장에 있는 쓰레기통에 소변 보는 시늉을 합니다.
설마 아닐꺼야... 아니겠지 하는데
지퍼 찍 내리더니 도로에 대고 발싸!!!!!!!! 미친 ㅋㅋㅋㅋㅋㅋ
거기서 멘붕ㅋㅋㅋㅋㅋ
민망하고 불쾌해서 먼곳을 보는데 오줌이 도로에 실시간으로 발사되는 소리는 안들을 수가 없더군요.
나머지 둘 중 한놈은 쪽팔린다며 잠깐 어디로 숨고 한놈은 좋다고 낄낄대며 그걸 찍더군요 하하하....
이걸 노상방뇨로 신고해야 되나,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나
그보다 지금 저들은 3명이고 나는 혼자인데 섣부른 짓을 해도 되나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들이 지나가고 잠깐의 고민이 있었지만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어요..
다행히 버스가 금방 와서 얼른 타려는데 오줌싸는거 찍는 놈이 나랑 같이 탑니다...
(버스탈때 지네끼리 낄낄대는 와중에 가만히 서있는 나랑 부딪혀 옴. 기분 더 더러워짐)
다음거 탈까 했는데 그럼 방뇨남이랑 같이 남게되니 그건 더 싫어서 그냥 타고 왔어요..
다행인지 이번엔 저 내릴때 따라서 안내리더군요. 근데 버스 내리자마자 인도에서 오토바이한테 치일뻔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