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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한테 욕먹은 썰.txt
게시물ID : menbung_17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잉잉
추천 : 0
조회수 : 7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21 21:34:45
어제 당한 따끈따끈한 이야기예요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아 카드사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전화왔나 싶어 받았습니다.
주변이 시끌시끌하길래 어? 뭐지? 이랬는데
 
딱 받자마자
"아 안녕하십니까 누구누구씨 맞습니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최첨단범죄수사과 이재준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맨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였습니다.
전화를 직접 받아보니 어쭈 이 보이스피싱 녀석 봐라? 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맞다 하고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내 명의로 대포통장이 광명에 있는 농협과 하나은행에서 개설이 되었다.
사기에 연루가 되어 이렇게 전화를 드린거다. 피해자만 170명이 넘어간다.
최근에 신분증을 잃어버린 적이 있냐
라고 묻더군요
 
중간부터 정신이 들어 속으로 웃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금융업에 종사하는데 계좌 개설을 해줄 때 사기계좌 관련하여 검색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은 하지 않고 녹음 기능을 킨 뒤 다시 처음부터 묻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누구시라구요?"
라고하니 위에 대답을 그대로 합니다.
"지금 서울지검 검색해보니 대표번호가 이게 아닌데요?"
라고 하니 짜증이 났는지 전화상으로 맞는지 아닌지만 확인하는거라면서 이게 싫으면 소환장을 발부할테니
서울 와서 조사를 받으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통은 유선이 아니고 공문을 내려보내지 않느냐 그리고 이 번호도 못믿겠으니 내가 직접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첨단수사과 수사관 찾음 될거 아니냐고 했더니
이게 170명이나 연루되어 있는 사건이라 다른 사람들 연락도 받아야하고 부서가 바쁘니 지금 못하겠음
소환장 받고 서울 와서 조사 받아라 직장인이라 바쁠텐데 서울까지 와서 조사 받을래 아님 지금 전화로 확인만 받을래 하길래
 
네 그럼 소환장 보내주세요~ 라고 했더니
 
네 알겠습니다 이 씨x년아
이러고 끊더군요...
 
당시에는 아니 내가 왜 이런 욕을 들어야하는거지 손가락까지 부들부들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 손님이 계신 객장만 아니었음 나도 같이 욕해주는건데 싶더군요ㅠㅠㅜ
 
막상 그 당사자가 되어서 상황을 겪으니 공공기관에서 유선상으로 개인정보를 묻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스스로가 조심하는 방법 밖엔 없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네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속이 시원한 사이다썰을 생각하고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당!!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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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쁘신 분들을 위한 세줄요약
1. 서울지검 수사관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걸려옴
2. 보이스피싱이 사건에 대한 소환장 발부 운운해서 소환장 보내라 함
3. 낚시에 걸리지 않고 자꾸 묻기만 하는데 화가 났는지 나에게 욕하고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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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절대 공공기관에선 유선상으로 개인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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