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학 대문에 너무 힘들어요
게시물ID : menbung_17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마로
추천 : 0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02 20:44:52


3년간 준비해왔고
자소서를 열다섯 번 정도 갈아엎었으나
결과는 광탈(입사관 전형 3개 넣었는데 다 떨어짐)

내신이 낮다.
스펙이 형편없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다. 
수시로 가기 힘든 학교. (생기부 기본 5장인데 일곱장에다 독서 80권으로 세장 더 채워서 열장 채움)
모든 게 장애물이었으나
외부활동 다니면서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뭔가 이루어내는 게 좋았고
회의시간을 주도했고, 단체 대표도 해봤고, 
그런데 그 모든 노력이 1단계에서 다 탈탈탈.

가장 어이없었던 건 ㅅㅅㄷ
영화과 이번에 새로 생겨서 가봤더니
분명 연출 뽑는다했는데 연기하는 애들 다 와있었고
연출하는 애들한테도 연기시키고 연기하는 애들 연기하고 면접관들은 무술감독 개그맨 이런 사람들이 앉아있고
가서 그림 세장보고 5분동안 스토리 만들고 3분발표 끝. 그걸로 합격 여부결정. 고사장이 여러개인데 고사장마다 분위기도 달랐고, 추가질문도 달랐고.
난 그냥 내 스토리 말하다가 끝나니 나가다더라. 근데 무술감독이 무술할 줄 아냐 해서 앞에서 무술 해보였더니 합격했다는 후기보고 솔직히 좀 어이없었다. 
물론 이제는 다 패자의 변명에 불과하다만. 

광고에서 영화로 갈아탄지 1년.
과외받으면서 많은 걸 알게 되었고. 내 문제점이 뭔지 알게 되었고. 발전해가는 내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는데
결과는 이 또한 탈탈탈.

수시 6광탈.
거기다가 오늘 ㅎㅇㅈ 또 떨어졌으니 사실상 7광탈.
수능이 대박난 것도 아니오, 심지어 물수능이었으니 할 말 다했다. 

난 내가 대학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에 가서 더 배우고 싶었고 내가 더 배워야 되는 사람임을 느꼈다. 
그러나 나는 1단계조차 붙어보지 못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대학을 보고 달려온 고등학생들에게 그보다 더 슬픈 말이 있을까. 결국 그것도 남의 이야기일뿐. 내게는 너무 먼 거리의 일들인데. 

친구 하나는 당당히 ㅎㅇㄷ에 붙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한양대 페이지를 좋아요 누르고 수시 합격자들 모임에서 연예인 봤다고 좋아서 글을 올렸다.
나는 페북을 삭제했다. 친구에게 질투하는 내가 싫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듯한 년놈들도 대학 가는 이 시대인데.
확실히 진로를 정하고 그 길만을 달려온 나는 왜 이렇게 힘든지.
결국 모두 내 탓이겠지만 너무 힘들다. 몸이 아파서 그런지 버티기 힘들다. 내일 수능 성적표는 또 어떤 얼굴로 받아야할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