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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술먹고 시비가 붙었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18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연탄
추천 : 1
조회수 : 90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1/31 17:38:05
어제밤 11시쯤 고등학교 동창놈과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친구나 저나 술먹고 시비거는 사람들이 싫어서 번화가 쪽은 가지않고 저희 동네에서 조용히 먹으려고 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새로 오픈한 술집이 있어서 그쪽으로 갔습니다.
 
동네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지 않고 3~40대 쯤 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저희는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그러다 친구 한녀석을 불러 셋이서 술을 먹고 있었는데 이친구가 혼자 흡연자입니다.
 
저와 얘기좀 하자며 밖으로 나가서 이친구가 담배를 피는데 바로 앞에 한 4~50대, 아버지 나이뻘 되보이는 분이 담배를 피고 계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짜고짜 "담배 안꺼 이새끼야?"라며 제친구에게 욕설을 했고 본인이 누군지 아냐며
 
본인 친구들이 싸움을 다 잘하는데 지금 불러오겠다며 핸드폰을 만지더군요..;
 
제 친구가 "저희 다 성인이고 금연구역도 아닌곳에서 담배피는데 뭐가 잘못 됬습니까? 그리고 욕하지 마세요 언제봤다고 욕하세요"
 
라며 최대한 정중하게 얘길했죠...
 
저희는 그냥 무시하자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날이 너무 추워서 제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거든요.
 
그러더니 저보고 "이 건방진 새끼야 ,주머니에서 손 안빼?" 이러더라구요.
 
제가 웃으면서 추워서 손넣고 있는거라고 욕하지 마시라고 정중하게 얘기를 했는데도
 
"이새끼가 끝까지 손안빼네?" 이러면서 뺨을 때리려는 행동을 하더라구요..;
 
황당하고 기분나빴지만 일이 더 커지는게 싫어 , 그냥 넉살좋게 웃으면서
 
"아 손뺏어요" 하고 넘어가는데 제 친구가 거기서 발끈하더라고요... 제 친구도 술도 먹었겠다
 
"아 근데 욕은 하지 마시라고요"
 
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욕설과 함께 제 친구 다리를 발로 걷어차더라구요...;
 
근데 어째 점점 강도가 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안돼겠다 싶은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제 친구도 참다참다 욕하면서 왜 때리시냐며 밀치기 시작했고 저는 옆에서 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보니 제가 굉장히 또박또박 설명을 했거든요
 
"여기 지금 폭행 사건이 났고 xx동 xxxxx 술집 앞이거든요 빨리좀 와주세요"
 
라고 설명을 했는데...-_-
 
'거기가 어디시라구요?? 무슨 술집이요???' 하면서 계속 물어보시더군요...-_-;; 아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제가 경찰에 신고하는걸 본 취객이 갑자기 저한테 괴성과 함께 덤벼들더라구요
 
와 진짜 놀래서 뒷걸음질 치면서 피했습니다. 발길질하는것도 피하고 이미 사람들은 다 술집에서 나와서 구경하고 있고...
 
그 와중에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경찰서 입니다...
 
"거기가 정확하게 어디시라구요?"
 
진짜 환장합니다... 미친 망아지는 저한테 계속 달려오고 있고 저는
 
"아 글쎄 xx동 xxx술집이라고요!" 하면서 소리지르고,ㅋㅋㅋㅋ;;
 
근데 정말 고마운건 옆에서 보시던 젊은 분들이 와서 도와주시더라구요 취객 뜯어말리고 ...근데 그 도와주신분도 떄리더라구요...
 
그 아저씨가 경찰이 오는걸 알더니 슬금슬금 도망을 가더라구요
 
한 3분뒤 경찰 2분이 왔고 저 주황색 패딩 입으신 분한테 이유도 없이 맞았다고 설명을 했고 그 경찰 분들이 그 아저씨를 잡으러 가더라구요.
 
그 아저씨는 경찰하고도 몸싸움을 했고 제 친구는 일단 경찰차 뒷자석에 타있었습니다.
 
근데 절보더니 죽일듯한 눈으로 또 덤비더라구요.. 경찰들은 제압하고 있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친구가 뒷자석에서 내렸고 그 아저씨는 경찰차에 들어가있었습니다.
 
경찰분이 제 친구에게 그러더군요
 
"처벌받길 원하세요?아니면 안받길 원하세요"
 
아니 황당한게 내가 맞았으면 억울해서 당연히 처벌 받아야된다고 얘길 할 거고 상식적으로 처벌받을 짓을 했으면 당연히 응당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게 맞는거잖아요? 과연 저게 경찰이 할 말인가 싶더라구요...
 
제 친구도 감정이 격양되서 처벌받길 원한다고 얘길 했죠.
 
그러더니 제 친구 이름,주민등록번호,핸드폰번호를 물어봤고 경찰서까지 같이 가야한다고 얘길 하더라구요...
 
그때 아차 싶었던 제 친구는 맞은것도 서러운데 괜히 불미스러운 일때문에 본인이 피곤해져야하는게 싫었던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처벌 받지 않게 해달라고 울며 겨자먹기로 얘길 했고 결국 그 아저씨는 파출소로 연행됬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속상해서 집으로 바로 갔고 술자리는 파토가 났습니다...
 
술먹는건 좋은데 너무 과하게 드셔서 제발 선량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한테 시비좀 거는 상황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려봤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중립적인 태도와 황당한 업무처리에 씁쓸한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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