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족발집에서 알바를하고있음
1시퇴근에 곧있음 퇴근이다 두근두근하던
열두시쯔음
손님도없고 할일도없고 바닥이나쓸며 시간때우고있는데
바깥부터 뭔가 시끌시끌
손님등장
덩치가좀 있으신... 뭐랄까..토실토실한 귀여운 햄스터 닮은 아저씨 두분이서 이미 술을 어디서 드셨는지
만취된상태로 비틀비틀 들어오심
자리를 안내해드리고 메뉴판을 드리고.. 찬으로 나갈 반찬들을 챙기고있었는데
아저씨들 쪽에서 큰소리로 들리는게
"아 씨X무슨 족발집에 족발이없어!!씨X"
하면서 소리지르는거 아니겠음?!?
앉으면서도 연신몸을 비틀대며 메뉴판글씨를 읽으려 애쓰시는 모습...
하지만 메뉴판 맨 처음에 써있는 족발은 못읽으셧는지
매운족발을 시키셨음...
족발 시키시고 숟가락 꺼내시려하는데 숟가락이 수저통에 빽빽히 자리잡은터라 못꺼내심...ㅠㅠ...
그대로 엎음ㅋㅋㅋㅋㅋㅋㅋ뒤집어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젓가락 쏟는 영롱한소리
☆★아자씨그러면안대여ㅠㅠㅠㅠ☆★
메뉴가 나오기전 주문하신 소주한병과 기본찬을 가져다드림
그리고다시 하던일을 계속 하고있었음....
몇분안지나서 유리깨지는소리가들림 ㅠㅠㅠㅠㅠ
얼른 쓰레받이랑 뭐야그거 빗자루 들고 달려감..
물통이랑 소주병을 떨구셧는데...추가적으로 쌈장도떨구시고 뭐..
물통뚜껑은 개박살 소주병도 개박살.....
얼른 유리조각 치우면서 어디 다치신덴 없으십니까 했는데
두분이 진짜...뭐.막무슨 애기들 죄지은거처럼...
이런 표정으로 정자세로 앉아계시면서
아 죄송합니다.. 막 이러심
갠찮아요 ㅎㅎ 하면서 다시 치우는데 ㅋㅋㅋㅋㅋ
약간더 덩치 크신분이 쭈뼛쭈뼛 손으로 친구아저씨를 가르키더니
ㅇ..얘가이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는게왤케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앟ㅋㅋㅋㅋㅋ갠찮습니다 하고
대걸레로 또 물기 닦는데 안닦여..물이너무많앙...소주와물의콜라보레이션..대다나다☆
박스 펼쳐서 옆에 두고..
ㅎ...후레시주세요 하시길래
한병 다시 가져다드렵죠
멀리서 보아하니 뭘 엎고 떨구고 난리난리
그렇게 사십여분을 계시다가 나가심...
후...그들의 빈자리를 치우러갔는데..또르르..
사진은 못찍으니 대충 그림을 그려봤음
물기는 흥건하고 박스는젖어있고 부추무침은 바닥에..덩그러니 접시와함께 떨어짐..
그거 내 소듕한 부추무침인데ㅠㅠ
매운족발은 세조각정도 드신듯 하며
바닥에 온통 젓가락과 숟가락이 떨어져있으며
수저통을 올려본결과 8짝정도의 젓가락또한 수저통아래서 숨어있었음
다시 시키신 소주또한 두어잔 마신거로 추청되며...
퇴근전 나에게 갱장한 선물을 주고 떠나셧다고한다
갱장한 진상손님들인데 이상하게 귀여우셔서 스트레스받진 않은거같으면서도..
멘붕게에 이러케 짤까지올리고 그림까지 그려올리는걸보면 스트레스받은건지도..